전광훈 측 해당 발언 방송한 유튜브 영상 신고, 지지자 이탈 우려한 조치로 풀이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유튜브 채널 <너알아tv>의 영상 ‘10월혁명 20일차-10월 22일 청와대앞 집회현장(저녁 예배)’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10월 22일 청와대 인근 집회를 담은 해당 영상에는 전광훈 씨가 한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붙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라는 발언이 담겨 있었다.

전 씨의 발언은 12월 초 유튜브 채널 <플레비언교회개혁연대>에서 부분 편집해 올리면서 소셜 미디어에 파다하게 퍼졌다. 특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에 강조 효과를 넣은 영상은 기독교계에 충격을 주었고 신성모독 논란을 낳았다. 소셜 미디어와 유머 사이트 등에서 확산되던 파문은 교계 언론을 넘어 연합뉴스, JTBC, SBS, 국민일보, 한국일보, 뉴시스 등 기성 언론에도 부정적 논조로 보도되었다.
이에 전광훈 지지 세력은 “하나님이 아니라 좌파 세력에게 한 말이다”, “하나님한테 까불지 말라는 뜻이다”, “아빠와 친한 아이의 어리광이다”와 같은 문맥을 고려하지 않은 궁색한 해석을 쏟아내서 전 씨를 보호하려고 나섰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영상 ‘하나님에 대한 극진한 존경과 애정 드러낸 것!’에서 “전광훈 목사의 예배 중 발언은 신성모독이 아니라 신성 찬양”이라고까지 두둔했다.
이에 전광훈 씨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는 "이런 정신 나간 소리가 어디 있느냐"고 일갈했다.
현재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던 원본 영상은 <너알아tv>에서 삭제됐다. <플레비언교회개혁연대>의 영상도 <너알아tv>의 신고를 받고 삭제되었다. 지지자들 위주로 시청하던 <너알아tv>의 해당 영상마저 부정적 댓글이 많은 추천을 받으며 달리고, 교계·비교계 여론이 악화되자 수익을 포기하고서라도 내린 조치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부정적 여론에 맞서 발언 사실을 왜곡하기 위해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단법인 평화나무를 비롯한 단체들과 언론사들은 해당 영상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