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열린공감TV 갈등 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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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열린공감TV 갈등 내막은?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1.05.0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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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열린공감TV 방송 중인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 김두일 작가,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 (출처=열린공감TV)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차기 법사위원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옵티머스 사태의 뒷배를 추적해 온 열린공감TV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그 내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광온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의원실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근 박광온 의원을 향한 허위사실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인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허위사실을 생산한 열린공감TV,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재생산한 사람, 그리고 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허위사실 생산, 재생산, 유포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합당한 비판은 보호되고 권장된다”면서도 “하지만 허위조작정보로 개인의 인격을 말살하는 행위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가짜뉴스를 엄단하라는 사회적 요구와도 배치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열린공감TV는 지난달 28일 “옵티머스의 부사장을 지내고 배후 중심인물로 의심받는 태양광 사업을 하던 정 모 사장의 관계회사 대표가 박광온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옵티머스 주인 행세를 하던 정 모 씨와 오랜 세월 호형호제하며 지내던 인물이 국회 맞은편에 사무실을 열고 박광온 의원 ‘특보’ 명함을 들고 정 모씨 측 사업체 관계자들과 산자부 산하 직원들을 수시로 접촉했다는 것이다. 

열린공감TV는 “이것만으로 박광온 의원이 옵티머스와 관련됐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왜 오얏나무 아래 갓 끝을 고쳐 매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박 의원이 법사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옵티머스 사건은 ‘안정적인 국공채에 투자한다’고 1조 5척억원을 투자받은 후 엉뚱한 곳에 투자해 약 56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야기한 사모펀드 사기 사건이다. 열린공감TV는 지난 2월경부터 꾸준히 옵티머스 사태의 진실을 파헤치는 탐사 보도를 이어왔다. 열린공감TV는 옵티머스 사태의 뒷배로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세력’을 지목해 왔다. 

일각에서는 열린공감TV가 섣부른 의혹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 ‘특보’ 명함을 들고 활동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인물이 ‘특보’ 명함을 소지했다는 것만으로 박 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얘기다. 

논란이 불거지자 열린공감TV는 3일 저녁 박광온 의원의 특보명함을 갖고 활동한 인물에 대한 이력을 밝히며, 취재 과정을 상세히 알렸다. 

우선 논란의 중심에 선 강 모 특보는 1991년 민주당보 기자로 정치에 입문해 약 30년간 민주당 내에서 중요한 직책들을 맡았다. 열린공감TV는 민주당 내 중진 의원 중 알만한 사람은 아는 인물이라는 것이 역대 선거에서 맡은 강 특보가 맡은 역할로 확인이 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열린공감TV는 강 특보가 당시 사용한 명함을 공개했다. 명함에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국회의원 박광온 특보’라는 직함이 명시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열린공감TV 취재과정에서 박광온 의원이 거짓말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박 의원이 2월 28일 열린공감TV와 인터뷰에서는 강 특보에게 ‘2018년 8월 전당대회 2주 전 특보명함을 파 준 것이 전부이고 무슨 활동을 하고 다닌 지도 모른다. 그때 처음 보고 그 이전에 본 적이 없었다. 그 후로도 본 적이 없었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는 것”이 열린공감TV측의 설명이다. 열린공감TV는 해당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강 특보 역시 열린공감TV와 인터뷰에서 옵티머스와 관계를 부인하며, “박광온 의원의 명함은 전당대회 때 말고는 뿌리지 않았고, 박 의원과는 전당대회 이후로 만난 적도, 뭘 부탁한 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공감TV가 공개한 사진에는 박광온 의원과 강 특보가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2017년 4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글로벌전자상거래 특별위원회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할 당시 사진이다. 글로벌전자상거래 특위 위원장은 강 특보였다. 또 박광온 의원은 2020년 1월 2일 열린 강 특보의 온라인 출판기념회에 축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보내는 각별함을 보였다. 박 의원과 강 특보가 지난 2월 28일 인터뷰에서 서로간의 인연을 2018년 전당대회 당시 일회성으로 일축했으나, 확인결과 사실과 달랐다는 것이다. 

열린공감TV 운영자인 정 피디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이미 두 사람이 상당히 오래전부터 함께 있었던 흔적을 발견했고, 전당대회 이후로도 함께 했던 모습을 발견했다”며 “강 특보는 여의도에 흔히 볼 수 있는 정치 브로커가 아니었음에도 박광온 의원은 왜 거짓말을 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 피디는 “‘우리가 기대한 박광온 의원의 답변은 ‘강 특보를 잘 안다. 민주당 내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는데 모를 리가 있겠나. 그런데 옵티머스 관련 회사에 이사로 있다니 뜻밖이다. 모르는 내용이다. 제 특보를 사칭하고 다니면서 로비를 했다면 심각한 일이다. 나도 확인하고 취재에 협조하겠다’라는 답변을 기대했다”며, 납득할 수 없는 반론과 대응에 씁쓸함을 토로했다.  

또 열린공감TV가 강 특보의 명함을 입수한 경로로 볼때,  해당 명함을 전당대회에서만 사용했다는 강 특보의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열린공감TV는 강 특보로부터 명함을 건네받은 SFC관계라부터 명함을 입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명함을 인맥 과시용으로 자신의 사업에 활용한 것 아닌가하는 의심이 드는 지점이다. 게다가 열린공감TV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핵심 인물중 한명으로 의심되는 SFC기업의 정 모 대표와 잦은 접촉을 했고, 국회 맞은편에 위치한 금산빌딩 중흥 사무실에서 산자부 산하 서부발전 관계자들과 잦은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광온 의원실 관계자는 4일 “그 채널(열린공감TV)에서 저희 의원님이 마치 옵티머스와 연관돼 있는 것처럼 유착관계에 있는 것처럼 표현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저희 의의님이 옵티머스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생각을 하고 있어서 피해를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분(강 특보)이 옵티머스와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지 못한다. 만약에 관계가 없다면 그분이 법적 대응을 하면 될 일이고, 저희 의원님은 (옵티머스 사건과) 전혀 상관없다”라고 강조했다. 

'열린공감TV도 박광온 의원이 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고 하자, 이 관계자는 "표현은 그렇게 했는데 '악의 카르텔 옵티머스와 연관이 있다'고 SNS에 올리고 이렇게 한 부분이 있다"며 "여러 가지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광온 의원이 왜 강 특보와 일회성 인연인 것처럼 일축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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