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평화나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두 차례에 걸쳐 22명을 고발하자, 불편함을 드러내는 기색이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반박마저 사실에 근거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고만호 목사(여수 은파교회)는 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담임 목사(고만호 목사)가 고발당한 사실을 알리며 평화나무가 고 목사가 하지도 않은 발언으로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여수 은파교회는 이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서운 세상”이라며 “현재 뉴스 및 여론에서 담임목사님께서 하신 설교 중 일부를 악의적으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악법을 막는 취지에서 헌법을 지키고 국민 통합을 이루어 미래를 제시할 분에게 투표하셔야 한다’는 위 내용을 황교안 대통령 될 것으로 기사화시키는 무서운 시대”라는 자막과 방송을 송출했다.
이뿐이 아니다. 고만호 목사는 교인들에게도 고발당한 사실에 대해 성토하면서 사실 관계를 왜곡했다.
3일 평화나무가 입수한 고만호 목사의 설교 발언에 따르면 “누가 고만호 목사님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는 전화를 여러 군데서 받았다”며 “(내가) 황교안 씨가 대통령 된다고 했다는데, (나는) 황교안 씨의 황 자도 내본 적이 없다. 동성애를 반대하고 차별금지법 반대하고 그러니까 적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소한 사람이 목사”라며 “그 사람은 가만 놔두면 안 되겠다. 허위로 고소하면 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전 새로남교회 역시 4일 ‘담임목사님 선거법 위반 기사에 대한 진실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새로남 교회는 오정호 담임목사의 발언이 공직선거법상 문제될 것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오정호 담임목사는 결코 ‘황교안 씨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설교한 적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평화나무는 고만호 여수 은파교회 목사와 오정호 대전 새로남교회 목사가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 발언했다’고 한 적이 없다.
해당 발언은 이남기(기쁨의 교회) 목사의 발언이다.
이 목사는 지난달 22일 주일 예배에서 “곧 있으면 황 장로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재선이 될 것이다. 재선이 안 되더라도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최고의 부를 누리고 최고의 안정을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 장로, 하나님 앞에 그야말로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 한 사람”이라며 “최고의 나라가 될 것이다. 아주 기대한다. 여러분 기대하셔도 된다”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하나님 함께하시는 증거들을 우리가 계속 보고 있다”며 “수도권 다 넘어갔다. 얼마 안 넘기고 수도권 다 넘어갔어요. 저쪽에. 그런데 지금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우리가 여론(조사)이 다 거짓말이라는 거 알지 않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거짓말 여론이 조금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사람들이 예측한다. 이번엔 뭔가 되겠다”라고 발언했다.
이 목사는 앞서 3월 15일 주일예배에서도 “소망이 있다”며 “선거가 4월달에 있는데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최고의 부요를 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황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최고의 크리스천끼리 만난다. 그러면 전 미국에 있는 투자자들이 엄청 터져 나오고 최고의 부요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요 기간만 딱 지나면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평화나무가 2차로 고발한 10명 중 이 목사의 발언을 언론사들은 기사 제목으로 달았다.
뉴시스는 2일 평화나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차 고발 소식을 전하며 <"황교안, 대통령 될 것" 설교한 목사들...10명 추가 고발>이란 제목을 달았고, 뉴스1도 같은날 <"황교안 장로 대통령 될 것"…평화나무, 선거법 위반 혐의 목회자들 고발>을 제목으로 선정했다.
또 머니투데이, 뉴스프리존, 민중의소리, 머니s 등도 한결같이 비슷한 제목을 달았다. 언론사의 제목만 보고 제대로 사안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평화나무가 이 같은 왜곡된 주장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묻기 위해 고만호 목사와 오정호 목사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고만호 목사는 연락을 받지 않는다. 단 오정호 목사의 답변은 교회를 통해 질의한 후 기다리는 중이다.
아울러 고병찬 운정참존교회 목사는 3월 29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나꼼수 김용민 그도 목사”라며 “우리나라 12명 목사 고발한다고 한다. 11분을 보니까 대단하고 굉장한 분들이더라. 합동총회장님(김종준 목사), 부총회장님(소강석 목사) 굉장한 분들이더라. 그분들은 돈도있고 백도 있고 대형교회더라. 그런데 우리교회는 조그마한 교회다. 그러면 내가 뭐라고 하겠나, 선관위도 고발한다고 난리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나무 작은데 아니”라며 “모든 좌파 언론 재단이다. 수십억 재단이다. 뉴스앤조이만 해도 십몇억 가져간다. 모두 합쳐 엄청난 재단이다. 거기서 나 같은 사람 뭔힘이 있나. 걸고넘어지면 변호사 선임해고 붙어야 한다. 걸면 여러 가지가 걸려서 변호사를 몇십명 씩 쓰는 것이다. 나는 오만 것이 걸려 있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나 고만호 목사는 기본적인 정보조차 왜곡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현재 목사가 아닌 전도사이며 평화나무는 합동총회 부총회장인 소강석 목사를 고발한 적이 없다. 또 평화나무가 뉴스앤조이 언론사까지 소유한 언론재단이라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평화나무는 사단법인이자 언론사로 등록돼 있고, 뉴스앤조이와는 개별 단체다.
또 “뉴스앤조이가 십몇억씩 가져간다”는 주장역시 황당하기 그지없는 발언이다.
평화나무가 고 목사에게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묻고자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