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전광훈 씨가 담임하는 사랑제일교회에서 고영일 변호사를 장로로 세우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발언을 쏟아냈다.
사랑제일교회는 29일 저녁 예배에서 고영일 씨 외 4명을 장로로 세우고, 목사 1명, 권사 11명, 명예권사 5명, 집사 9명 총 31명을 임직자로 세웠다.
문제의 발언은 지덕, 이용규 등 한기총 증경총회장들의 격려사와 축사에서 터졌다.
이날 사랑제일교회에서 축사한 한기총 증경 총회장들은 일찌감치 기독자유당(현 기독자유통일당) 최고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목사들이다. 전 씨가 대표회장을 맡고있는 한기총은 지난해 4월 일찌감치 기독자유당과 MOU를 맺고 고영일 변호사(사랑제일교회)를 대표로 선출하면서 지덕·길자연·이용규 목사 등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하나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격려사와 축사를 듣겠다”는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단상 앞으로 나온 지덕 목사(강남제일교회 원로)는 이날 “전광훈 목사님이 많이 떠오른다”며 임직자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설명했다.
지 목사는 “예수를 믿고 임직자가 되면 내 교회가 있어야 하고, 내 사명이 있어야 하고 내 목자가 있어야 한다”며 “사고 치는 장로가 많고, 시끄러운 권사가 많다. 이제 권사가 됐으니 입을 좀 다물고 제발 입 다물어야 한다"고 훈계했다.
이어 "닭을 길러보면 햇닭은 말도 잘 듣고 알도 잘 낳는데, 묵은닭은 말도 안 듣고 돌아다니면서 부뚜막에 똥이나 싸고 야단하면 힐끗힐끗 쳐다보고 햇닭 앞에 자기가 주인이라고 대가리를 쪼아버린다"면서 "이런 권사가 있으면 교회 망친다. 오늘부터 말을 줄여야 교회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훈련을 좀 시켰으면 좋겠다”면서 느닷없이 오는 4.15총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고영일 장로님 4월 15일 지나면 제발 국회의원 돼 그때 잔치 한번 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때(총선)까지 (전광훈) 목사님 석방 안 되면 정부에서 굉장히 잘못해서 정치적으로 몰아치는 것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영일 장로님을 비롯해서 장로님들은 겸손해야 된다”며 “이명박 장로가 장로로 있을 때 그 교회 담임목사님 속 썩이지 않고 ‘목사님은 목회의 전문가이고 나는 정치의 전문가니까 정치한다고 목회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신조였다”고 말했다.
지 목사는 또 고영일 씨를 찾아 ‘오라 가라’ 하더니, 다시 한번 선거법 위반 소지 발언을 거듭했다.
“고영일 장로님 어디 있어요? 일어나봐. 나와봐. 들어가 봐. 다시 한번 나와봐. 훈련이 됐나 안됐나. 오늘 총회장님 설교 잊어버리면 안 돼요. 오늘 여기까지 오는데 차가 밀리고, 밀리고 해서 고생하면서 왔어요. 제발 4월 15일 날 제발 이 세분(이용규, 길자연, 김용배 목사)이요. 고영일 장로님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아멘) 됐습니다. 들어가세요. 한 열 번 들어가라 나가라 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순종했으면 좋겠어”
지 목사는 “직분 감당을 잘해야 한다”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목사를 잘 섬겨서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목사를 잘 섬기고 목사의 말에 순종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
“황소 같은 황교안 얘기를 하겠습니다. 내 제자이기 때문에 황교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검찰에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검찰총장 될뻔했는데 잘렸습니다. 그만뒀습니다. 어떻게 됐겠어요? 그분이 신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목회하려고 목사 하려고 준비하던 때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법무부 장관으로 정부에서 초청했습니다. 초야에 있던 검찰 출신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을 받고 축하 예배를 보는데 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이 일하면 일한 대가가 있다. 파출부 도우미 일을 해도 일한 대가가 있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황교안이 목사님 잘 섬기고 교회 중고등부 교사로서 열심히 하더니만, 목사님 잘 섬기니까 황교안이가 어느 날 법무부 장관이 됐다. 주의 사자 잘 섬기고 교회 잘 섬기니까 하나님이 그 대가로 법무부 장관 자리를 주시더라고요. 일한 곳에는 분명히 대가가 있습니다. 내가 집사라고, 내가 안수집사라서 내가 장로가 아니라서. 아닙니다”
지 목사는 “목사와 목자는 다르다”며 “목사는 설교하는 사람이고 목자는 책임지고 양육하는 사람이다. 나는 여러분 앞에 목사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 우리교회 목자는 전광훈 목사다. 목사님도 안 계시는데 사모님을 잘 위로하고 받들어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인들과 사도행전 12장 5절을 함께 소리 내어 읽은 후, 베드로에 전광훈 씨를 대입시켰다.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더라”
“전광훈 목사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빌더라”

뒤이어 나온 이용규 목사(성남성결교회 원로)는 “목사가 가는 곳에 교회가 가고, 교회가 가는 곳에 국가가 간다는 말이 있다”며 “전광훈 목사가 가는 곳에 사랑제일교회가 가고, 사랑제일교회가 가는 곳에 한국교회가 가고 또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나라를 살리고자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생을 하고 옥고를 치르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번 4.15총선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그(4.15총선에서 승리하기)를 위해서는 오늘 임직받는 분들뿐 아니라 모든 성도님이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할 줄 믿는다"고 성토했다.
그는 “사랑제일교회는 전 세계 교회 가운데 지금 우뚝 솟은 교회가 되었다"면서 "전광훈 목사님이 하는 구국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돼 전광훈 목사님이 진정 대한민국의 애국자임을 전 세계 인들이 인정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님의 이름이 떠오를 때마다 사랑제일교회가 우뚝우뚝 솟아나고 있다”고 외쳤다.
이어 “그런 위대한 교회에서 장로, 권사, 안수집사, 명예권사가 됐으니 얼마나 축복인지 모른다”며 “임직받는 고영일 장로를 비롯해 모든 분이 성실하게 열심히 기도하고 공부하면서 사랑제일교회가 우뚝 솟아나고 앞서가는 교회가 될 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고영일 장로님 이번에 꼭 당선되셔야 한다. 그게 전광훈 목사님의 소원일 것이다.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하나님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사랑제일교회 임직자들이 다 되시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길자연 목사는 "(사랑제일교회에) 참 목자를 모신 것을 축하한다”며 "수백 수천 마리 양이 있어도 한 명의 좋은 목사가 있으면 양이 굶주리지 않고 잘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목회 인생 60년 중 한 교회에서 41년 동안 목회했는데, 내가 힘이 있을 때는 교인들이 순종하지만 목회를 그만두고 은퇴할 때쯤 되니까 여기서도 제말하고, 저기서 제말하는 엉터리 같은 장로와 권사들이 있다"며 "임직하는 여러분은 참 목자, 전광훈 목사를 잘 따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길 목사는 또 "전광훈 목사는 행동할 줄 아는 목회자"라고 추어올렸다.
그는 “정말 좋은 목사, 앞뒤가 똑같은 목사님을 모시고 신앙생활 하는 것을 축하드린다”며 "이 교회가 훌륭한 예배당도 짓고,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교회로 성장할 줄 믿는다. 살아 있는 목사를 따라 같은 방향으로 가면서 충성된 임직자 여러분과 성도 여러분이 되기를 축원한다"말했다. 한편 길자연 목사는 올해 한기총 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전 씨의 한기총 대표회장 연임에 협력한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