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되면 하나님 이 나라 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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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되면 하나님 이 나라 버린 것"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03.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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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은파교회 고요셉 목사가 14일 청년부 예배에서 “이재명은 내가 예언한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버리신다”고 설교해 논란이 예상된다.  (출처=여수은파교회 홈페이지 행사 사진 자료)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5.18 민주화운동 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여수지역의 한 대형교회에서 이번에는 “이재명은 내가 예언한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버리신다”는 설교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의 아들 고요셉 목사는 14일 청년부 예배 설교에서 “(사람들이) 이 시국에 무슨 교회냐, 영상 예배드리면 된다고 말한다”면서 “하나님을 모르는 정치인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백번 이해하는데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무슨 지금 가서 예배를 드리냐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경찰이 들어와서 총칼 들고 와서 예배드리면 죽이겠다고 해도 예배를 드렸다”면서 “그런데 (회중 예배 목적을 두고) 메이저 언론사들은 헌금 때문이라고 한다. 충격받았다. 그런데 모든 크리스천이 그 말에 입을 닫고 있다”고 성토했다. 

고 목사는 또 “대구·경북지역은 스스로 교회 문을 닫고 영상예배로 전환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예수믿는 정치인과 사람들, 언론들이 마치 이 난국을 헤쳐가기 어려운 이유가 교회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씨는 내가 예언한다”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버리신다”라며 “이게 정치적 발언인가? 목사는 여러분의 부부생활, 회사 이야기, 사회적 이슈를 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목사는 또 “코로나바이러스와 상관없는 촌 교회까지 영상예배로 전환해서 예배를 드린다”며 “마치 그동안 예배를 드리고 싶지 않고 옆에서 푸시해 예배를 드려준 것처럼 많은 성도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 이게 느낌으로만 말하는 것 같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본능을 따라 교회에 안 나오는데, 본능을 따라 복은 누리고 싶어 하는 것이 문제”라며 “‘교회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야 하는 거잖아요.’, ‘예배당의 가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잖아요’라고 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 사망률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떠드냐, 40대 이하는 1,2%로 독감보다 (사망률이) 낮다. 이때를 이용해 교회의 정체성을 흩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화나무는 해당 발언이 담긴 녹취를 입수해 확인한 후, 고요셉 목사에게 연락해 해당 발언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서면 질의했다. 

질문1) 고요셉 목사님께서 14일 청년부 설교에서 “내가 예언하겠다”면서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버리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미로 하신 말씀입니까? 또, ‘예언’이라고 단언하셨는데 언제 어떤 방법으로 계시를 받으셨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질문2) 목사님께서 이날 설교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상관없는 촌 교회까지 영상예배로 전환해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런 분위기라는 거다. 마치 그동안 예배를 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옆에서 푸시 해서 예배를 드려준 것처럼 많은 성도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거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혹, 교회에 억지로 끌려 나오다시피 했던 교인들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기회로 삼아 교회 출석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이것이 정부 또는 앞서 언급하신 이재명 경기도지사 때문이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입니까? 

질문3) 목사님께서 또 “코로나바이러스 사망률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떠드는 것이냐”면서 “40대이하는 1.2%로 독감보다 낮다. 다만 백신이 안 나와서 사람들이 두려워한다. 이때를 이용해서 교회의 정체성을 흩으려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의 경우 감염이 되더라도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고 사망률도 높지 않지만, 바이러스가 노약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전파될 경우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젊은 사람들에게는 피해가 적으니 노약자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뜻으로 이런 말씀을 하셨을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말씀이 담고 있는 정확한 뜻을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회중 예배 중단 요청이 왜 교회를 흩으려는 것이라 생각하시는지, 목사님께서 생각하는 예배의 정의와 교회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편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는 지난해 2월 24일 3·1독립운동 100주년 감사예배 당시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폭력은 자랑할 게 못 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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