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부산을 대표하는 교회 중에 하나인 세계로교회의 손현보 목사가 청와대와 여당에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추종하는 주사파’가 잠입해있다는 취지의 설교를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평화나무 공명선거감시단은 이 설교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선관위 고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ㆍ현직 청와대 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사파라는 주장의 근거는 단순했다. 이들이 학생운동 출신이었고,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 찬성, 2010년 천안함 대북 규탄 결의안 반대, 2014년 미국 북한인권법 제정 항의 서한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 전부였다. 손 목사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신동호 연설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 조국 전 법무부장관 등 실명까지 직접 거론하며 이들이 주사파라고 단정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될 소지가 있는 발언도 나왔다. 손 목사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토지공개념’, ‘동일노동 동일임금’, ‘종교 재편’ 발언을 거론하며 “투표를 통해서도 정말 주체사상파 이런 사람들을 국회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교인들은 손 목사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듯 아멘으로 화답했다.
손현보 목사는 지난달 23일 주일예배에서 ‘좌파와 우파 그리고 기독교(시10: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손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좌파와 우파의 기원은 각각 프랑스혁명의 자코뱅당과 미국 독립혁명에서 나왔다고 했다. 한국의 좌파 주류를 ‘주체사상파’라고 규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중도 우파’이지만 정권을 잡기 위해 주사파들을 끌어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은 좌파가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스스로 좌파라고 생각하는 기독교인은 교인이 될 수 없다고도 했다.
손 목사는 “어떤 사람들은 ‘나는 좌파다, 우파다, 나는 중도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제가 볼 때에 보통 사람들의 95%,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부분이 좌파, 우파 이런 걸 잘 모른다. 우리 청년들은 대학 교육을 받았는데도 잘 모르지 않나”라며 “지금 우리나라에는 실제로 좌파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좌파의 기원을 프랑스혁명의 자코뱅당에서 찾은 손 목사는 자코뱅당이 ▲반종교(반기독교) ▲무신론 ▲이성숭배 ▲사유재산제도 부정 ▲시장경제 거부 ▲이혼ㆍ동성애 장려 등의 정책을 펼쳤다고 했다. 또 이 좌파 사상을 출발점으로 해서 공산주의,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자유주의 신학, 종교다원주의 등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손 목사는 “우파는 개인의 자유, 양심의 자유, 교회의 자유, 철저하게 자유를 가르치는데. 프랑스혁명에서의 자유는 전통으로부터의 자유”라며 “지금까지 내려왔던 모든 제도, 법, 종교, 전통에서의 자유다. 이미 수립된 사회제도로부터의 자유, 종교로부터의 자유, 규범으로부터의 자유다. 성경적인 모든 것들을 다 거부했다”고 했다.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 세금을 감면해 경제를 활성화시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했다. 하지만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세금을 많이 걷어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일에 몰두한다고 비난했다.
손 목사는 “국가의 경제관, 모든 것들이 우파냐 좌파냐에 따라서 다 지금 세계 모든 게 갈라지는 것”이라며 “좌파는 반기독교에서 나왔기 때문에 절대로 성경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다. 부모, 교회, 목사, 어떤 권위 이런 걸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좌파는 신을 배격하고, 무신론을 주장하지만 우파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인정한다고 했다. 또 좌파는 부자들의 재산을 빼앗아 사람들에게 나눠주지만 우파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우파는 양심의 자유를 존중해 노예제 폐지, 신분제 폐지에 앞장섰다고 했다.

손현보 목사 “기독교는 근본적으로 우파지향적”
손 목사는 ‘한국 좌파’만의 특징이라며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추종하는 주사파’가 청와대와 여당에 침투했다고 주장했다.
손 목사는 “주사파들은 이승만을 가장 싫어한다. 이승만이 아니었으면 우리나라는 북한처럼 통일이 되었을 것”이라며 “이승만이 나중에 독재도 했다고 그러지만, 여러분들이 정말 역사를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3.15부정선거의 책임도 전적으로 이기붕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손 목사는 “(3.15부정선거는) 이승만하고는 아무 상관없다. 이승만은 몰랐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했다고 알았을 때 자신해서 사퇴했다. 독재자가 물러가라고 하면 물러가나. 이승만은 딱 내려놓고 하와이로 그냥 갔다”고 했다.
손 목사는 ‘주사파 전대협ㆍ운동권이 장악한 청와대’라는 제목의 사진을 교인들에게 보여주며 “한국에서 이렇게 김일성이의 이념을 추종하는 주사파가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사진을 한 번 보겠다. 청와대 안에 있는 사람, 이번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 안에서 주사파로 있는 사람, 주사파와 전대협 이런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약의 엘리야, 나단 선지자 등을 거론하며 “선지자가 정치나 왕한테 관여를 안 했나. 모든 선지자들은 불의한 정권에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좌파는 기독교인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손 목사는 “(좌파는) 하나님을 부정하고 무신론을 주장하는데, 기독교인은 이런 좌파가 될 수 없다”며 “좌파는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다. 어떤 종교도 인정하지 않는다. 종교는 아편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기독교는 근본적으로 우파지향적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토지공개념’, ‘동일노동 동일임금’, ‘종교 재편’ 발언을 거론하며 전체주의국가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맹비난을 했다. 토지공개념에 대해선 “공산주의나 하는 것”이라고 했다.
손 목사는 “여러분, 이런 소리를 들으면 정상적인 기독교인 같으면, ‘네가 왜 기독교를 재편해? 네가 하나님이야?’ 이거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교회들 중에 좌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가 이제는 ‘교회가 끝나겠구나’ 하니깐 (대형교회가) 이제야 전부다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쿠바를 예로 들면서 동일임금을 비난했다. 자신이 쿠바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동일임금을 실현한 쿠바는 의사나 청소하는 사람이나 똑같이 20달러 밖에 못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산주의국가 중에 잘 사는 나라가 없다며 다 망했다고 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비난하기 위해 성경의 달란트 비유까지 등장했다. 손 목사는 “여기(우파)에서 말하는 평등은요, 예수님 말하지 않았나. 열 달란트 받은 자도 있고, 더 남긴 사람은 더 가져야 되는 거다. 심지어 없는 것을 빼앗아서 있는 자에게 주는 것”이라며 “여기(우파)는 ‘자기가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 ‘자기가 노력한 것만 가져가야 된다’ 이게 평등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게 평등”이라고 했다.
손 목사는 “내 신앙양심으로 지금 우리나라는 역사적인 기로에 서 있다. 나는 확실히 믿는다. 5년, 10년 만에 ‘나라가 완전히 망할 수가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진짜 섬뜩하게 느껴진다”며 “나는 절대로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이나 당원이 아니다. 기독교는 정말로 이런 위기에 있다. 우리가 국가를 위해서 기도해야 된다”고 했다.
이어 “정말로 기도해야 된다. 이 위기를 위기로 못 느끼면 안 된다”며 “그리고 투표를 통해서도 여러분들이 정말 주체사상파 이런 사람들을 국회에 보내서는 안 된다. (아멘) 우리 기독교를 죽이려고 하는데…”라고 했다.
손 목사는 “하나님 없는 사상이 악인이고, 그런 하나님 없는 그 사상이 적그리스도”라면서 기도로 설교를 마무리했다. 악인들은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이고, 우리나라를 지켜달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없는 사상이 세상을 설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우리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고, 국민들이 깨어서 우리는 어디에 서있는지 우리는 어느 자리에 서 있는지, 우린 역사에 어떤 자리에 있는지를 알아야 되는데, 기독교인 중에서도 목사님들 중에서도 장로님들 중에서도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좌파면 어때’, ‘우파면 어때’, ‘주체사상파면 어때’, 하나님 무지한 우리를 용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나라 민족을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대한민국을 통해서 온 세계가 복음화 되도록 한국교회를 지키시고 보호해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