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정보 3호] '요셉 코스프레' 황교안의 간증정치 "믿으면 복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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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정보 3호] '요셉 코스프레' 황교안의 간증정치 "믿으면 복이 와요"
  • 권지연 기자
  • 승인 2019.10.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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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처음 걷게 되는 정치인의 길이다개인적으로 걱정도 된다. 하지만 나라가 흔들리고 국민이 힘들어하고 계신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황교안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교회 오빠 인기투표도 아니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입문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렇게 115일 자유한국당에 정식 입당했다. 보수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인물의 입당에 당내에서도 관측이 엇갈렸다. 한국당이 '도로 박근혜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당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교차했다.

황 대표의 영입으로 자유한국당이 친박계와 TK(대구·경북), 전통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중도층까지 흡수하는 데는 미력한 모습이다. 그러나 보수 개신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은 적중했다.

실제로 황교안이름 석 자 뒤에 붙는 전도사호칭은 보수 개신교인들의 지지를 끌어모으는 데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도 보수 개신교인들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차기 대선주자로 황교안의 이름이 거론됐다.

물론 탄핵 정국에서 출마한다 해도 결과가 좋았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보수층을 결집할 대선주자가 뚜렷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다르다. 황교안 대표는 여전히 이낙연 총리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와 2위를 앞다투고 있고. 지난해 내내 10% 선을 맴돌던 한국당 지지율도 지난 3월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20%대로 올라섰다. 한국 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한국당 지지율은 27%로 나타났다.

법조인·총리·당 대표보단 우리 황교안 전도사

50년간 단 한 번도 주일 예배를 빠진 적 없다고 자랑삼아 발언했을 만큼 신앙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 바로 황교안 대표를 일컫는 말이다. 그는 검사 시절부터 부임하는 곳마다 기도회를 조직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동안 시험에 합격시켜주면 신학을 공부하겠다고 서원 기도를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는 실제로 사시에 합격한 후 사법연수원에 다니면서 밤에는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수도침례신학교에서 학업을 병행했다. 전도사 자격도 얻었다. 그는 중구 만리동에서 현재 목동으로 이전한 성일교회 전도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최초의 기독교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경기 여주 소재)를 운영하는 재단법인 아가페의 이사로도 활동했다.

그의 신앙 스토리는 여러 간증과 강연을 통해 소개됐다. 가난한 집안에서 공부도 뛰어나지 않았던 무명의 소년이 왕사탕 사먹을 돈을 준다는 누나의 말을 듣고 교회에 출석하면서 꿈을 갖게 됐고 사법고시 합격과 장관 총리 자리에까지 오르는 유명인이 됐다는 일종의 성공스토리는 성도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성공 가도를 달린 그의 이력은 깊은 신앙심으로 하나님께 받은 선물, 보상으로 포장됐다.

그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가장 열심을 낸 것도 보수 개신교인들과의 스킨십이다. 황 대표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전국 교회 수십 곳은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까지 마다하지 않고 간증 집회를 다녔다. 일부 교회에서는 그를 요셉 같은 총리라고 소개하며 추어올렸다.

법보다 신앙 택한 대가=‘복’
통진당 해산,테러방지법·북한인권법 통과...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복?

20171022일 국무총리 시절이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창대교회(조용연 목사)에 간증자로 나선 그는 연신 복을 강조했다. 통진당 해산도 하나님이 주신 믿음의 열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가 법무부 장관 시절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앞장서자 일각에서는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다윗'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와 같은 정치적 성향을 지닌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공안 검사 출신인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종교적 신념과 결부시켜 해석한 발언은 정치인 황교안은 물론 종교인 황교안으로서도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다.

하나님이 많은 은혜와 복을 주셨다. '믿으면 복 받는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기복신앙'이라고 한다. 하지만 히브리서에도 나오는 것처럼 예수님은 상 주시는 분이기도 하다

무명의 소년은 예수를 믿으며 신앙생활을 했다. 이후 고시에 합격하고, 검사가 됐다. 신학교도 졸업했다. 28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잠깐의 변호사 생활을 거쳐, 법무장관과 국무총리가 됐다.(박수) 다 하나님께서 해 주신 거다. 오늘 본문 말씀에 나오는 것처럼 예수 믿고 나서 '무명한 자''유명한 자'가 된 것이다

믿는 자는 고난을 이길 수 있다. 2013년 법무장관 후보자 당시 야당의 엄청난 공격에도 인사 청문 경과 보고서가 채택됐다. 낙마 1호로 꼽혔는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다. 법무 장관 시절 성과도 거뒀다. 헌법재판소에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 심판을 냈다. 결국 통진당은 해산됐다. , 법률 혜택을 못 받는 주민을 위해 '마을 변호사' 제도도 도입했다. 하나님이 의미 있는 열매를 주셨다

-출처 : 뉴스앤조이-


그는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이 통과된 것을 두고도 하나님의 기도 응답이라고 해석했다.

테러방지법 통과를 놓고 20151220일부터, 북한인권법은 1227일부터 기도를 시작했다. 그 결과 201633(실제 통과는 32) 두 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신 것이다
당시 테러방지법은 국내 거주 무슬림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고 테러방지법과 함께 제정된 북한인권법은 남북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황 대표에게 그런 우려 따위는 중요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신념을 곧 신의 뜻으로 치환시키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요셉 같은 지도자...“기도하니 가뭄 해갈됐다

내가 2015618일에 총리가 됐는데, 당시 가뭄이 심했다. 봄에 시작돼 가을까지 계속 가뭄이 이어지니 내가 어떻게 했겠나. 가뭄을 극복해 달라고 기도를 시작한 것이 20151025일이다. 내가 다니던 교회 성도들에게도 같이 기도하자고 부탁했다. 내가 선봉에 섰다. 2주가 지나자 하늘의 문이 열려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기도해서 비가 왔다. 총리까지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거다. 국정에 임하고 있는 사람들이 기도하니 하나님이 비도 내리게 하셨다. 1년 내내 안 오던 비가 기도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온 것이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용인의 한 교회 집회에서 한 발언이다. 황 대표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인 2018922일 어바인 소재 NEXT사랑의교회(담임목사 ·11 Musick)에서 요셉의 꿈을 주제로 집회를 열면서도 같은 간증을 했다.

2018927일 기독일보에 따르면 예수 믿으니 평생 비전을 가지고 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서 비전을 주시고 비전의 삶을 살게 해주시더라총리가 되고 나서 극심한 가뭄으로 전국이 너무나 고생했었다. 그때도 수많은 동역자에게 기도 부탁을 했는데 2주 만에 비를 주셨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해갈되는 은혜를 경험했다고 간증했다. 황 대표의 간증 내용은 스스로를 요셉 같은 지도자라는 점을 어필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성경 속 요셉은 살진 암소 7마리가 나일강 가에서 풀을 뜯고 있는데 '피골이 상접하고 흉측한' 암소 7마리가 살진 암소를 잡아먹는 파라오의 꿈을 7년 대풍년과 7년 대흉년으로 해몽했다. 요셉은 풍년 7년 동안 이집트 땅 수확의 5분의 1을 저축하라고 조언해 7년 가뭄을 대비하게 했다. 요셉의 해몽은 적중했고 파라오의 절대적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요셉 이야기의 주제는 총리가 돼 성공하고 출세하는 데 있지 않다. 다가올 흉년에 대비해 애굽에 있는 불평등을 제하고, 의로운 토지 제도를 통해 많은 생명을 구하게 하려는 공공의 목적이 있다. 김근주 교수의 <복음의 공공성-구약으로 읽는 복음의 본질>은 요셉이 흉년 대책으로 애굽인을 일종의 국가 소작인으로 만들어 소작료로 1/5을 걷게 한 것이 레위기 25장에서 말하는 희년 토지법과 맞닿아 있다고 풀이했다. 토지 사유화와 독점 그리고 사회 불평등과 구조화를 막은 것이 요셉 신앙의 결론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황 대표의 꿈은 신앙은 곧 이라는 성공 주의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요셉의 꿈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법조인 출신인 그에게 신앙은 늘 법보다 앞선 가치였다. 그러나 그토록 지키려 노력한 그의 신앙은 공공의 유익과는 무관했다.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15<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에서 교회법과 세상법, 어떤 것이 우선될까?’라는 질문에 세상법이 교회법보다 우선 적용된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주일에 사법시험을 치르는 것이 합헌이라고 결정한 것은 유감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성숙한 행정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안수기도의 폭행죄 성립 여부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나라가 기독교 국가는 아니므로 기독교를 좀 더 깊이 이해해주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선한 의도로 환자를 고쳐주기 위해 안수기도를 하면서 약간의 물리력을 행사한 것도 범죄가 될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라고 했다.

정치와 신앙 사이 황교안의 좌충우돌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뗀 후에도 그의 행보는 어쩐지 불안해보였다. 백미는 512일 부처님오신날 공식 법요식에서 불교식 예법인 합장과 관불 의식을 거부한 일이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황 대표는 528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숙하고 잘 몰라서라는 변명을 했다.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으니 미안하지만 이해해 달라는 뜻이다.

그러나 314BBS불교방송 [포토뉴스] 황교안 대표, 조계사 대웅전 참배서서 3번 반배(半拜)기사에는 황 대표가 조계종 총무원이 위치한 한국불교역사기념관을 찾아 대웅전에서 참배했다는 내용과 사진이 공개되면서 거짓말 논란까지 일었다. 애초에 황 대표가 석가탄신일 합장을 하지 않은 것은 보수 개신교인들의 표를 의식한 것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돌이켜보면 황 대표의 좌충우돌 논란은 상당 부분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신앙을 앞세우는 그의 믿음은 왜 하필 불의 앞에서는 언제나 힘을 잃었던 것일까.

미스터 국가보안법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던 대한민국 대표 공안검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서 박근혜-최순실 특검을 연장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도 끝내 수용하지 않아 직권 남용 비판을 받았다. 드러난 국군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에도 승인권자가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표기돼 있어 황교안이 사전에 관여됐던 것인지 의심을 샀다. 법무부 장관 시절 부산엘시티 특혜의혹, 김학의 성폭행사건 관련 무마개입 의혹 등 논란이 큰 사안마다 황교안의 이름이 거론됐고 국무총리 시절에는 2015101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일본이 우리와 협의해서 필요성이 인정되면 자위대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자처했고 국정원 댓글 수사 개입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외압, 사법농단에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밖에도 변호사 시절 과도한 수임료 챙기기와 만성 담마진(두드러기 질환)으로 병역 면제, 법무부 장관 임명 축하금 등의 의혹 등 끊임없이 불의한 일에 관여됐다는 의혹을 달고 다닌다.

이쯤에서 김근주 교수의 공공의 복음성의 한 대목을 인용해 본다.

"하나님을 닮아 가는 거룩함은 무엇으로 드러나는가? 레위기 19장에 따르면 농부의 거룩함은 수확할 때 자기 밭의 한 모퉁이를 가난한 이들을 위해 남겨 놓는 데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19:9-10), 고용주의 거룩함은 자기가 고용한 이들의 일당을 제시간에 정확하게 지급하는 데서 실질적으로 드러난다(19:13). 재판관의 거룩함은 외모를 보지 않는 정의로운 판결에서 나타나며(19:15), 장사하는 이들의 거룩함은 공정한 저울과 추에서 나타난다(19:35-36), 기도나 말씀 읽기, 예배 같은 행위가 아니라 일상의 현장에서 행하는 노동이 거룩함을 구현한다." (공공의복음성 -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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