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이 배포하는 '자유대한' 이번엔 제호 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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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이 배포하는 '자유대한' 이번엔 제호 도용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02.0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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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씨가 광화문 광장에서 배포하는 신문 ‘자유대한’이 허락받지 않은 제호를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전광훈 씨가 광화문 광장에서 배포하는 신문 ‘자유대한’이 허락받지 않은 제호를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에는 자유일보를 통해 광고를 사칭하더니, 이제는 마음대로 제호를 사용한 것이다. 

 

'자유대한' 언론사 주소지 찾아가봤더니... 

주소지는 공유오피스 사무실인데, '자유대한' 상호명 없어

인쇄소 "자유대한 인쇄한 적 없어"

지난 1일 광화문 광장에서 특호로 배포한 ‘자유대한’ 신문 1면 상단 양옆에는 사랑제일교회 계좌와 너알아TV 구독을 요청하는 표기가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기간행물 등록번호나 발행인 등의 표기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자유대한은 2019년 12월 3일 월간잡지 형태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것으로 확인된다. 발행인과 편집인은 모두 박 모 씨다. 

<평화나무>는 자유대한이 등록된 영등포구 국회대로에 소재한 주소지로 직접 찾아가 보았다.

여의도의 한 건물에서도 공유 오피스로 확인되는 해당 주소지에서 자유대한의 상호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다른 인터넷 매체가 자리하고 있었다. 

확인결과, 자유대한 사무실은 따로 없지만 해당 주소지에서 인터넷 언론사를 운영하는 박 모 대표가 자유대한의 발행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자신이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교단 측의 목사이며,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기자 출신이라는 점을 밝히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자유대한 주소지를 찾아간 결과, 작은 공유오피스 사무실이었다. 상호도 자유대한 대신 뉴욕xxx방송이라는 다른 매체의 이름이 자리하고 있었다. 확인결과, 자유대한 사무실은 따로 없지만 해당 주소지에서 인터넷 언론사를 운영하는 박 모 대표가 자유대한의 발행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박 대표는 <평화나무>를 통해 “현재 매체를 4개 운영하고 있으며 자유대한도 내가 발행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 집회에 나갔는데 내 허락도 없이 자유대한 제호를 쓴 신문이 배포되고 있어서 이은재 목사에게 따져 물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앞으로는 전광훈 씨와 함께 신문을 낼 생각이다. 평화나무가 이번 일을 문제삼아 전광훈 씨나 나를 고발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봐달라는 얘기다”라고 덧붙였다. 

자신도 전 씨와 같은 시국관을 가지고 있으며, 신문 발행과 관련해 문제 삼지 말아 달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다. 

박 대표는 자유대한이 전국으로 발행되는 신문이라고 주장했으나, 확인결과, 자유대한 인쇄소로 문체부에 등록되어 있는 업체에서는 인쇄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정리하자면, 관계 기관에 등록만 되어 있을 뿐 실체가 불분명한 언론사 제호를 전광훈 씨가 마음대로 사칭했다는 얘기가 된다. 

잡지 등 정기간행물 진흥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르면, 등록사항을 임의로 변경하여 발행하는 경우, 발생인이나 편집인 기사배열책임자가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등에 대해 3개월 이하의 발행정지를 명할 수 있다. 

또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하거나 등록된 발행목적에 현저하게 반복하여 위반한 경우 등에 대해 6개월 이하의 발행정지 또는 등록취소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또 정당한 사유없이 등록후 6개월 안에 해당 정기간행물을 발행하지 않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등록청은 또 ▲출판사 또는 인쇄소의 등록을 한 자가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사실이 있는 경우와 변경사항을 등록하지 않은 경우 ▲등록된 장소에 출판사 또는 인쇄소가 없고 또한 그 소재지를 알 수 없는 경우 ▲정기간행물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한 등록을 하지 않고 정기간행물을 발행한 경우 ▲음란한 간행물이나 아동에 유해한 만화 등을 출판하여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였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그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전광훈, 자유일보에서 자유대한으로 바꾼 이유는?

전 씨가 자유대한 이전에 광화문 광장에서 배포한 자유일보는 공기업과 대기업 등의 광고를 마음대로 사칭했다가 논란이 됐다. 당시 평화나무가 확인을 거친 기업들은 하나같이 “자유일보라는 신문이 있는 줄도 몰랐다”, “황당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광훈 씨는 지난 1월 19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국연합주일집회에서 자유일보에서 자유대한으로 배포 신문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전 씨는 이날 “우리가 원래 자유일보라는 신문으로 일간지를 만들려고 했는데, 자유일보에서 구독신청을 많이 하니까 안 넘겨주려고 하는 것이다. 욕심이 생긴거다. 그래서 자유일보 때려치우고 자유대한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물론 자유일보측 얘기는 달랐다. 자유일보는 광고 사칭에 대해 묻기 위해 연락을 취했을 때, 생각보다 구독자가 늘지 않아 광화문에 호외로 배포되던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전광훈 씨와 자유일보 사이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던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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