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결사대 총사령관’ 이은재 목사의 낯 뜨거운 ‘전광훈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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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결사대 총사령관’ 이은재 목사의 낯 뜨거운 ‘전광훈찬가’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2.0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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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 전광훈과 김일성의 숙명적인 한 판』…“전광훈, 모세와 같은 민족의 선지자”
최근 이은재 목사가 펴낸 『대결 – 전광훈과 김일성의 숙명적인 한 판』. (사진=평화나무)
최근 이은재 목사가 펴낸 『대결 – 전광훈과 김일성의 숙명적인 한 판』.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전광훈 씨를 보좌하며 이른바 ‘애국운동’으로 분주할 이은재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변인)가 책까지 펴냈다. 제목은 '대결', 부제는 무려 ‘전광훈과 김일성의 숙명적인 한 판’이다.

전광훈 씨가 어떤 계기로 ‘애국운동’을 펼치고 있는지, ‘문재인 하야 집회’에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에 대한 비난은 덤이다.

이 목사는 프롤로그에서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느냐 김일성이 만들어 놓은 공산 사회주의화가 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민족의 선지자 전광훈 목사와 함께하시는 강력한 성령님의 나타나심으로, 김일성수령의 망령이 만들어 놓은 사탄의 화신인 공산주의 주사파와 이번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결』은 총 5부 구성됐다. ▲교회와 공산주의의 대결 ▲캄캄한 조선에 비추어진 복음의 빛 ▲대한민국 정부를 장악한 공산주의자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 하야 국민대회 ▲한국교회는 무지에서 돌아서야 한다 등이다. ‘명설교’라며 전 씨의 설교가 실려 있는 부분도 있다.

『대결』 속에서 전광훈 씨는 나라와 민족을 위기에서 구원할 ‘선지자’로 묘사된다. 공산주의화되고 있는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하나님이 예비한 선지자’가 전 씨라는 것이다. 이 목사는 “전광훈 목사가 애국하는 마음으로 일어선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서는 불가능”이라며 “많은 대형 교회 목사들은 정치와 종교 분리를 내세워 침묵하고 있는 이때에 목숨을 걸고 한국 교회를 지켜 내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선지자적 희생이야말로 강력한 성령의 역사”라고 추어올렸다.

“대한민국을 접수한 주사파들의 계획이 실현 단계에 있는 이때에 하나님은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을 애굽의 노예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자유인으로 만든 모세와 같은 민족의 선지자로 세우셨습니다.” (p9)

“전광훈 목사는 이들의 전략을 선지자의 눈으로 본 것이며, 사탄이 공산주의와 주사파로 가장하여 기독교를 해체하려는 음모를 파악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전광훈 목사의 행동을 보면 우리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분명한 제사장의 나라임이 틀림없다.” (p60~61)

전 씨가 없었으면 대한민국이 곧 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게끔 서술하고 있다. 또 나라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이 깨어나지 않으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전광훈 목사의 애국적 결단이 아니었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p151~152)

“전광훈목사께서 지금 추진하고 있는 성령세례로 다시 돌아가자는 운동은 이런 한국교회의 영적 타락에 그 맥락을 두고 있습니다. 성령의 나타나심과 애국운동 이승만 광장에서의 국민혁명, 그리고 복음통일은 어느 하나가 빠져도 안 되는 하나로 이어지는 자유 대한민국 살리기입니다.” (p165)

“이제 전광훈 목사가 우리 교회사 최초로 정치와 교회를 연합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단 한 번 찾아온 이 기회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에 결코 이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의 목회자가 목숨 걸고 마귀들의 권세인 공산주의와 싸우고 있다는 사실은 그래도 우리 교회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에도 희망이 보인다.” (p187)

 

이은재 “전광훈 목사에게 ‘한국교회 일으켜 세우라’ 성령의 강권 주어져”

‘모세와 같은 민족의 선지자’로 묘사된 전광훈 씨인 만큼 ‘성령’, ‘기름부음’ 등의 표현이 유독 많이 등장한다. 전 씨는 스스로도 자신의 설교가 탁월한 이유를 ‘성령의 기름부음’에서 찾는다. 전 씨의 설교가 수록된 228~231쪽에서 “제가 성령을 풀어 부흥회를 하면 목사님들이 기절한다. 그 심오한 성경 해석이 어디서 나오냐고 묻는다”며 “하나님의 기름부음이 제게 임했기 때문에 저는 대한민국이 망할 것을 미리 보았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선포했다”고 나온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은 전광훈 목사를 통해 새로운 역사의 패러다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로 국가를 위한 국민혁명을 주도하는 것은 성령의 기름부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수백 만 명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 구국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성령께서 하나 됨의 역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p115~116)

“전광훈 목사에게 성령의 강력한 기름부음이 일어나서 추락해 가는 한국 교회를 일으켜 세우라는 성령의 강권이 주어졌습니다. …복음으로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의 동북3성까지 복음화 해야 합니다. 국민혁명은 성령의 기름부음과 함께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교회를 확장하는 민족 복음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p117)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전 씨는 하나님이 역사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집회가 열리는 청와대와 광화문 광장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현장이라는 것이다. 또 전 씨를 따르는 자신들은 ‘깨어있는 기독교인’이자 ‘의인’이라고 묘사한다.

“이런 틈을 마귀는 결코 놓치지 않겠지만 하나님은 엘리아 시대에 의인 7천명을 남겨 놓았듯이 지금 이승만 광장과 청와대 앞에는 기독교를 부활시키려는 의인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비밀스러운 일들이 전광훈 목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하루하루 목격하는 현장에 있다.” (p136)

“청와대 앞에서 계속되는 철야 노숙 예배는 세계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애국 운동이자 부흥 운동이다. 이러한 때에 너도 나도 동참해 반드시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p138)

 

이은재 목사가 펴낸 『대결 – 전광훈과 김일성의 숙명적인 한 판』의 목차. (사진=평화나무)
이은재 목사가 펴낸 『대결 – 전광훈과 김일성의 숙명적인 한 판』의 목차. (사진=평화나무)

 

“교회에는 중도 없어…성령님이나 마귀의 편에 서든지 해라”

전 씨를 지지하지 않는 목회자들은 ‘예수님을 팔아 넘긴 가롯 유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바리새인들’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한결같이 공산주의 김일성의 망령인 주사파와 투쟁하는 그분에게 아직도 돌을 던지는 무지한 주의 종들이 았다는 것은 예수님을 팔아 넘긴 가롯 유다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그들이 함께한 집단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바리새인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p70)

“공산주의자가 통치하는 나라에 한국 교회가 머뭇거리고 있다. 특히 대형교회 목사들은 나는 중도라고 말한다. 이 말에는 계산이 깔려있다. 살아있는 권력과 좌파 성도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교회에는 중도가 없다! 공산주의는 교회의 적이며, 사탄과 마귀의 권세이다. 성령님의 편에 서든지, 마귀의 편에 서든지 둘 중의 하나를 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p137)

‘전광훈과 김일성의 숙명적인 한 판’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자 마귀와의 ‘영적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목사의 주장대로라면 현재 대한민국은 김일성을 따르는 주사파에게 완전히 장악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금 1,200만 명 성도가 있는 한국 교회를 해체시키려는 음모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교회 내부에 침투한 10%의 종북 좌파와 주사파들에 의해 주도면밀히 교회 파괴가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p12)

“문재인은 주사파를 앞세워 언론, 경찰, 검찰, 법원, 국정원, 좌파 시민단체 등 대한민국의 모든 기관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우파 재향군인회, 전우회, 고엽제 등 한 때는 우파의 희망이었던 단체들까지 다 넘어가고 오직 교회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p34)

“이 세상 권세 잡은 자의 악한 영이 발악하고 있고, 공산주의는 우는 사자와 같이 성도들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는 것을 영적인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p122~123)

이은재 목사는 “전광훈 목사의 애국 활동이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자유 우파가 통합되어 공산주의 문재인과 주사파를 물리치고, 복음을 통해 선교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역사의 진실을 믿을 때 선교한국의 기적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전광훈 목사가 더욱 강건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합심하여 기도하고, 믿음의 선한 싸움이 선을 이루어서 하나님의 보시기에 합당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성도와 목회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동참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한편 이은재 목사는 지난해 11월께 <평화나무>를 통해 "나는 전광훈 목사를 만나 전향했다"며 "나는 우리나라 근대사 공부를 못했는데 전광훈 목사 얘기를 들어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체사상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목사에게 역사를 가르친 스승이 전광훈 씨라는 설명이다. 

이은재 목사는 최근 독자적으로 유튜브 채널(이은재TV)을 개설해 평화나무는 물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부총회장인 소강석 목사에 대한 비방을 일삼는 등 전광훈 씨에 못지 않은 극우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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