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한기총 대변인 명예훼손으로 피소

[평화나무 정병진 기자]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예장합동 부총회장)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변인이자 순국결사대총사령관 이은재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은재 씨는 30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소강석 목사를 맹비난했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청와대 사랑채 앞 광야교회에서 행한 자신의 발언을 문제 삼아 소강석 목사가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즉 당시 자신이 “소강석 목사가 기독자유당을 막으려는 대안세력으로 기독민주당을 만들려 한다는 내용, (소 목사는) 문재인을 돕는 주사파이고, 어떻게 공산주의를 위해 북한에 교회를 통해서 은밀하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가” 등 소 목사를 정면 비판하는 발언을 하였는데 소 목사가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는 것이다.
이 씨는 “한기총 대표회장 고소 고발 건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한기총 대표회장 고소 고발하는 주된 세력은 바로 좌파세력, 위장 기독교단체 평화나무 아니냐, 그러면 한기총 대표회장을 보좌하고 그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이은재 목사를 경찰에 고소했다면, 소강석 목사는 공산주의자, 주사파 맞다”며 소강석 목사에 이어 개신교 기반의 시민단체인 평화나무까지 ‘위장 기독교단체’라고 매도했다.
이어 “어떻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이 될 사람이 대화나 해명이라는 것도 모르고 권력과 물질과 힘만 있다고 고소 고발을 남발하느냐”며, “한기총 대변인을 고소했다면 한기총 대표회장을 고소한 거나 마찬가지다. 이제부터 소강석 목사와 저, 둘 중에 한 사람은 대한민국 교계에서 죽어야 한다”라고 했다.
또 “새에덴교회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담임 목사를 고발해 달라. 여러분들이 낸 헌금으로 변호사를 고용하고 한기총 대변인을 고소하는 거, 이것으로도 해명의 여지가 없을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고 선동했다.
이은재 대변인이 지난해 12월 15일 집회에서 실제 어떤 발언을 했는지 확인하고자 해당 영상을 검색해 보았지만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가 소강석 목사를 공공연히 주사파라고 주장한 영상들은 여럿 있었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유튜브 방송에서 “소강석은 자신이 주사파인지 모른다”는 제목으로 소 목사가 주사파 주장이나 다름없는 기고문을 국민일보에 실었다며 비난하였다.
지난해 12월 30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는 “소강석 목사, 내가 감옥에 들어가도, 감옥에서 나와도 내가 당신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 뒤 “어떻게 1948년 8월 15일 건국일을 부정하고 공산주의자 주사파들이 주장하는 그 주장을 공공연하게 국민일보 신문에 냈던 소강석 목사, 당신은 주사파 맞어. 당신은 분명히 공산주의자야. 당신은 위장하고 있어. 거짓으로 민주주의자처럼 착각하고 있지만 그게 아니야”라고 말했다.
또 지난 1월 19일 방송에서는 “소강석 목사는 지금 문재인 공산정부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자”라며, “전광훈 대표회장이 우리 사회의 반목을 일으키는 보수주의 진영논리로 그 신앙화를 선동하고 있다. 갈등을 조작하고 있다. 이 말은 명백하게 주사파들이 하는 이야기다”라고 소 목사를 비난했다.
평화나무 취재 결과 소강석 목사는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오는 2월 10일 고소인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 목사는 새에덴교회 주일예배에서도 이은재 씨에 대한 법적 조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자신들의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 달째 ‘좌파’니 ‘빨갱이’ 운운하며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도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섰다는 것이다.
교회 관계자는 “이은재 씨가 방송을 통해 수차례 소 목사님을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 교인들도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확실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회 관계자는 “우리가 ‘주님 사랑하는 사람들’, 주사파 맞다. 그런데 북한 주사파는 아니다”라며 “자신들이 싫다고 모든 사람을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 그건 명예훼손이이고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