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자 장경동, '대전 애니멀파크'도 소유...유성구 땅 모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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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자 장경동, '대전 애니멀파크'도 소유...유성구 땅 모으기 중?
  • 권지연 기자
  • 승인 2019.12.0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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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교회 전원교회 및 기독교박물관 건립한다?
교회건축 빌미로 헌금 걷은 후 무산되기만 수차례
장경동 목사가 지난해 10월 자신의 개인명의로  유성구 화암동 195번지 694평과 유성구 화암동 196번지 1962평 등 총 2646평 규모의 애니멀파크를 사들였다. 등기부등본상에 기재된 금액은 35억5천만원에 달한다. (출처=대전중문교회 홈페이지/애니멀파크 홈페이지)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전광훈 씨의 절친으로 알려진 장경동 대전중문교회 목사가 교회 건축을 빌미로 땅을 사들인 후, 교회는 짓지 않고 땅장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부동산 왕 장경동, 대전 유성구 땅 모으기 중? 

끊임없이 부동산에 집착하면서 교인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장 목사가 땅을 사들일 때마다 교인들에게는 헌금에 대한 압박이 따르기 때문이다. 

장 목사는 최근 대전시 유성구 일대 땅 모으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경동 목사의 개인 명의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토지는 유성구 화암동 195번지 694평과 유성구 화암동 196번지 1962평 등 총 2646평 규모로 거래가는 35억5천만원에 달한다. ‘애니멀파크’는 현재 장 목사가 세를 주면서 계속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장 목사는 '애니멀파크' 인근 땅을 교회 명의로 사들이거나 지분을 대거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화나무>는 앞서 장 목사가 사들인 부동산과 문제점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중문교회는 이미 갈마동 성전 외에도 8개 지교회와 중고차매매단지인 대전오토월드 주차장 1만4천여평 등을 소유하고 있고, 세종시 성전 건축을 계획하면서 2500평 부지를 사들였다. 또 최근 천성감리교회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10월 총 2646평 규모의 애니멀파크 부지가 지난해 10월 장경동 대전중문교회 목사 명의로 매매됐다. 장 목사는 이밖에도 인근 부지를 교회 명의로 사들이거나 지분을 대거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평화나무)

 

장경동 목사, “기독교박물관 짓겠다?”

장 목사가 올 초 개인 명의로 소유권 이전을 마친 ‘애니멀파크’는 아기 동물 체험장과 디지털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미래형 종합 테마파크다. 이 땅은 장 목사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사연이 참 많았다. 

'애니멀파크'는 2004년 아주미술관 관장인 이재흥 목사가 미술관으로 오픈했다. 2004년 2월 1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박물관(부지 9900㎡)은 한남대 김억중 교수가 설계한 지상 2층, 지하 1층의 현대식 건물(연면적 4950㎡)로 지어졌다. 이 목사는 문화와 종교를 잇는 인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목사가 건축과 관련, 18억 사기 혐의로 5년 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이 땅은 황 모 씨에게 건너가게 된다. 이후로 ‘애니멀파크’로 변신해 운영되던 중 지난해 8월과 9월 대전지방법원 경매에서 두 차례나 유찰됐다. 이어 지난해 10월 23일 3차 경매가 예정됐으나 돌연 경매가 취하됐다. 

경매관계자는 <평화나무>를 통해 “채무자가 경매를 진행하지 않을 수 있는 결정정본을 법원에 제출하면서 경매가 취하됐다”며 “그러나 그 결정정본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했다. 경매 취하된 ‘애니멀파크’ 부지는 10월 29일 장경동 목사의 개인 소유로 매매 이전이 이뤄졌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애니멀파크’를 찾은 사람들의 후기를 접할 수 있었으나, 대전의 택시기사들 조차 ‘애니멀파크’의 존재를 잘 알지 못했다. ‘애니멀파크’는 현재도 계속 운영 중이다. 장 목사는 이 땅을 현재 세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대전 시민에게조차 소문나지 않은 ‘애니멀파크’를 사들인 장 목사의 속내는 무엇일까. 

지난 9월 10일 <미디어대전> 단독 보도에 따르면 중문교회는 이곳에 ‘기독교 박물관’ 건립을 검토 중이다. 전원교회를 건립해 교인들이 녹지와 접하며 힐링을 얻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면서, 예수님의 생애 등의 그림 작품 등을 전시하는 박물관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대전>은 중문교회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담임 목사님께서 우리교회로서가 아니라 기독교 역사를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씀하셔서 그쪽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구상 단계에 불과하다. 중문교회 측은 <미디어대전>을 통해 “아직 해결할 현안이 많아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전원교회와 기독교 박물관 건립의 현실 가능성을 따지기에는 이르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다시 말해 확실한 구상도 없이 땅부터 사들였다는 뜻이 된다. 

'애니멀파크'의 활용방안은 아직 미정이지만 장 목사가 사들인 유성구 땅은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큰 곳으로 점쳐지고 있다. ‘애니멀파크’는 세종시로 연결되는 북대전IC 초입에 위치해있다. 옆으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들어서 있다.  

대전 유성구의 부동산 관계자는 “북대전 IC는 세종시로 바로 연결되는 데다 대전에서 현재 가장 저평가된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또 ‘애니멀파크’ 바로 맞은편 아파트를 예로 들면서 “현재 다른 지역에서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가격으로 북대전 IC 앞에 있는 아파트 두 채를 살 수 있다”면서 “교육 시설도 나쁘지 않은 데다 몇 년 후 트램이 들어오기로 되어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큰 땅이다. 올 초보다 벌써 1억원 가까이 땅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평화나무>가 추적한 바에 따르면 장 목사는 이 밖에도 유성구 화암동 167번지 토지를 대전중문교회 이름으로 7억원에 사들였고, 인근 유성구 화암동 196-2의 지분(2781분의 132)을 올해 1월 15일 3200만원에 인수, 유성구 화암동 194-20, 194-21의 지분을 올해 1월 18일경 각각 1억700만원, 5000만원에 인수했다. 

이런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A씨는 <평화나무>를 통해 "‘애니멀파크’ 매입 비용이 등기부등본상의 35억5천만원이 아닌, 67억"이라고 주장했다. 

중문교회 소유의 노은동 부지 55억에 현금 12억을 얹어 총 67억을 주고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는 것.  만약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문교회가 취득세를 줄이기 위해 다운계약서를 작성했을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시도때도없이 건축 헌금 독려...교인 헌금 블랙홀 

장 목사가 부동산을 사들일수록 교회 잔고는 바닥이 나고 있다는 원성이 들려온다. 일례로 중문교회는 최근 재정횡령 논란에 휩싸인 천성감리교회를 100억에 사들이기로 했다. 

제보자 A씨는 “중문교회가 천성교회에 가계약금으로 5억원을 주면서 교회 적금까지 해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건축위원 실무관계자들이 교회재정 상태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목사는 과거에도 시시때때로 건축 헌금을 독려하면서 중문타운 건설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계획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중문교회는 1998년경 노은동 땅을 매입하면서 대대적으로 건축 헌금을 독려했다. 그러나 노동동 부지 1500평은 지난해 12월 21일 KB부동산신탁주식회사에 수탁된 후 올해 1월 4일 소유권 이전이 접수됐다.

중문교회는 또 2012년 중고차매매단지인 대전오토월드 주차장 부지 1만4천여평을 약200억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대전오토월드 땅은 진입로가 없어 결국 교회를 짓지 못했다. 현재 중문교회는 오토월드 상사들로부터 임대료를 과도하게 받아 챙기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상사들과 갈등 관계에 놓여 있다. 상사들에게 매월 걷는 임대료 1억원 중 7천만원 가량이 중문교회로 흘러 들어가지만, 현재 교회는 대출금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에 허리가 휠 지경이라는 소문도 들려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문교회에는 부동산 업자들이 들락거린다는 제보가 입수됐다. 장 목사가 오토월드 땅을 매매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문교회 관계자는 “중문교회가 200억 대출받아 산 오토월드 땅을 최근에 550억 이상에 팔려고 시도했다”며 “땅을 사겠다는 사람이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데도 장 목사는 땅을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우려했다. 

중문교회는 또 2016년 세종시에 2500여평의 부지를 대출을 받아 100억원에 사들였다. 세종성전 건축을 위해 대대적인 헌금을 독려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세종 성전 건축도 자금 부족으로 현재 중단된 상태라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교회 건축을 빌미로 헌금을 열심히 걷은 후 계획이 무산된다 해도 관련해서 재정 보고 따위는 없다. 교인들의 헌금이 그야말로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없는 블랙홀에 빠져드는 셈이다. 장 목사가 땅과 관련해서는 지나치게 배포가 큰 모습을 보여왔다는 것이 측근 제보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부동산은 언제라도 오른다’는 믿음을 장 목사가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는 것이다. 복수의 제보자들은 “대전중문교회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자금의 흐름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평화나무>는 중문교회 부동산과 관련한 의혹과, 토지 매입 등이 교회 당회와 재직회 등을 거쳐 투명하게 진행되고 공개되는 지 등을 묻기 위해 장경동 목사와 중문교회 언론담당 K전도사에게 연락을 취하고 문자로 질의도 보냈으나, 몇주째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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