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전광훈 씨가 16일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혁명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너 죽고 나 죽자”면서 문 대통령을 권총으로 쏘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꺼냈다.
전 씨는 집회 때마다 새로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를 지지하는 일부 목사들은 전 씨를 총사령관으로 추어올리며, 현장에서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는 지역에서 꽤 이름난 교회의 목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번 집회에는 춘천 지역 대형교회인 춘천한마음교회 김성로 담임목사가 발언자로 등장했다.
김 목사는 단상에 올라서자마자 전광훈 씨에게 ‘군자금’이라며 5천만원을 전달했다. 김 목사는 전 씨를 ‘장군님’, ‘총사령관’, ‘혁명사령관’이라고 추어올렸다. 5천만원의 출처는 한 성도라고 했다. 그는 ''(헌금을 한 성도가) 많이 모자라지만 주라고 해서 나왔다''며 ''우리 장군님께, 사령관님께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전광훈 목사님이 욕은 잘 하지만, 중심은 혁명가로서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대장군이시다''라며 ''저도 별로 전광훈 목사님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라가 다 무너지고 끝이 날 때가 됐다. 다음 선거가 끝나면 주를 믿는 사람들이 다 망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이왕 죽을 거 지금 죽길 원한다''며 ''전광훈 목사님은 혁명사령관이다. 마지막 가는 인생길에 주를 위해서 나아가길 원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 땅에서 최고의 힘센 곳은 예수께서 죽으시고 부활한 이 공동체 교회''라며 ''여러분은 부활의 신앙으로 죽어도 사는 존재인줄 믿는다. 이 세상 누구도 어떤 정권도 어떤 것도 우리를 막지 못한다. 혁명은 목숨을 거는 자의 것이다. 우리는 죽어도 사는 존재인 줄 믿는다''고 했다.
김 목사는 부활구원론을 주장하면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으로부터 참여금지 결의된 적이 있다. 합동교단은 올해 104회기 총회에서 김 목사에게 내린 결정을 해제했으나,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 경고했다. 김 목사의 신학이 개신교의 기본 교리에서 벗어난다고 보기 어렵더라도 부활구원 신앙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보 해치는 문 대통령, 전쟁 중엔 총살”
강헌식 목사(평택순복음교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총살감'이라는 막말까지 퍼부었다.
강 목사는 ''(남과 북의)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휴전 중에 있다''며 ''안보를 해치는 대통령, 국정원·기무사 등을 무력화하는 대통령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 중에서는 총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님을 부정하고, 잘못된 정책을 펼치는 권세자들과 싸움은 끝나면 안 된다''며 ''자유민주주의 헌법 위에 세워진 대통령이 사회주의, 전체주의, 공산주의 사상자들을 존경한다고 하고, 국민을 거짓과 선동으로 갈등과 분열을 가져오면 되겠나. 이런 대통령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야하라. 하야하라''고 외쳤다.
강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 배후에 ‘거짓의 아비’, ‘악한 영’이 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하나가 되어서 기도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강 목사는 “악한 영들과의 싸움이다. 1200만명이 일어나 뭉쳐 영적 싸움에 승리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며 “마귀는 거짓말쟁이다. 거짓의 아비다. 사회주의가 거짓말을 말하고, 문재인 대통령 배후에는 거짓의 아비인 악한 영이 잡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고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한 줄로 믿고 대한민국 만세”라고 덧붙였다.
전광훈 “주사파는 개자식들…대한민국 망가뜨려”
전광훈 씨는 사사기를 예로 들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번성하게 되면 반드시 타락하는 시기가 오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사사기를 보면 하나님이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사이클이 나와 있다. 한 민족이나 개인이나 가정이나 교회가 번성할 때가 있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이 5천년 역사에서 가장 번성한 시기를 맞았다. 이것은 하나님의 종 이승만 장로님에 의하여 이루어진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라고 했다.
이날 설교에서도 어김없이 ‘주사파' 발언이 등장했다. 주사파가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리고, 타락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징계를 내리기 전에 한국교회가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전 씨는 “문제는 번성하면 반드시 타락한다는 것이다. 로마도 그랬고, 모든 역사가 다 그렇다”며 “타락할 조짐이 나타났다. 주사파라고 하는 이 개자식들이 나타나가지고 완전히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려고 하고 있다. 절대 우리는 용서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타락했다고 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반드시 타락하는 자를 징계한다. 징계가 오기 전에 회개해야 한다”며 “그 중에 제일 실수하고 타락한 것이 뭐냐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죄다. 하나님의 징계가 오기 직전에 와있다. 큰일 났다. 회개하고 부르짖어야 한다. 제일 큰 회개가 하나님이 주신 대한민국을 지켜내지 못한 죄를 회개하자. 이게 가장 큰 죄다. 윤리적인 죄는 두 번째”라고 했다.
전 씨는 번성 - 타락 - 회개의 시기를 지나면 하나님이 지도자를 세워주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만과 박정희에 이은 세 번째 지도자가 등장할 때라고 강변했다.
전 씨는 “우리가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그 다음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있다. 그때 하나님은 지도자를 보내주신다. 정말 하나님 앞에 애타게 부르짖어서 이 나라를 건질 지도자를 보내달라고 기도하자”고 했다.
이어 “이승만과 박정희에 이은 세 번째 지도자가 지금 나와야 된다. 지금 나오려고 하는 몇 사람이 내 눈에 보이는데 기도를 세게 하시면 반드시 하나님이 지도자를 세워주실 것”이라고 했다.
전 씨는 “지도자가 나오면 다시 이 타락한 민족을 다시 번성하는 제자리로 이끄는 능력이 지도자에게 있다”며 “하나님의 보좌를 흔들 수 있는 기도를 하자. 이 땅에 지도자를 보내 달라”고 했다.
하나님께 치유를 간구하는 기도도 빠지지 않았다. 전 씨는 지난 9일 열린 집회에서 ‘이승만광장에 예배드리러 오면 병 낫는다. 기적이 일어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 씨는 “몸이 아픈 사람은 아픈 곳에 손을 대고,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하자. 나사렛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병마는 떠나갈지어다. 보혈의 피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마지막으로 간구한다. 이 나라에 고통을 주는 저 문재인 대통령 빨리 내려오게 해 달라. 잘못된 이념에 사로잡혀서 마귀, 사탄에게 붙잡혀 국가와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빨리 내려오게 해 달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린다”고 했다.
“지소미아 연장 불가? 문재인이 미국에 선전포고한 것”
3천만명의 서명을 받은 이후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는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같이 죽자’면서 문 대통령을 권총으로 쏘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전 씨는 “(문재인 대통령 하야 서명이) 드디어 1700만명을 돌파했다. 3천만명이 목표다. 3천만명이 서명했는데도 문재인이가 안 나오면 그때는 내가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다”며 “지금은 공포할 수 없지만 그때는 너 죽고 나 죽고다. 나는 그때부터는 더 이상 더러운 이 세상 안 산다. 문재인 너도 죽고, 나도 죽고 같이 죽자는 말이다. 후손들을 위해 같이 죽자. 권총을 가지고 둘이 같이 쏘기로 하자. 꼭 이런 말을 해야 되겠나. 두 손 들고 만세”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미국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이것은 곧 문재인이가 미국에 대하여 전쟁하자고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이 일을 시작할 때 문재인 이 놈이 간첩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나. 이제는 그 강도를 점점 높이다가 미국에 대하여 맞장 뜨겠다고 나온 거다. 당장 이 놈을 처단해야 한다”고 호통을 쳤다. 또 “문재인이가 미국에 대하여 선전포고를 해도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나. 우리도 모르게 적응이 됐다는 거다. 김정은이 서울에 내려앉아야 그때 정신을 차리겠나''라며 ''우리는 오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문재인이가 더 이상 결정적인 사고를 못 치도록 끌어내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