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전광훈 집회’ 참석 독려한 교회는 어디?
상태바
‘10.3 전광훈 집회’ 참석 독려한 교회는 어디?
  • 김준수 기자
  • 승인 2019.10.01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 동원한다는 소문은 사실무근”
사랑하는교회ㆍ사랑침례교회 “적그리스도 세력이 나라 망치게 둘 수 없다”
사랑하는교회가 지난달 26일 게시한 글에서 소속 교인들에게 10월 3일에 열리는 '문재인 탄핵을 위한 집회'에 적극 참석을 권장했다. (사진=사랑하는교회 홈페이지 캡쳐)
사랑하는교회가 지난달 26일 게시한 글에서 소속 교인들에게 10월 3일에 열리는 '문재인 탄핵을 위한 집회'에 적극 참석을 권장했다. (사진=사랑하는교회 홈페이지 캡쳐)

전광훈 대표회장(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 주도하고 있는 ‘10.3 비상 국민 회의’를 두고 교계가 들썩이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일부 목사가 집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는 인증글이 퍼지고 있다.

특히 전 대표회장은 지난달 26일 게시된 유튜브 영상에서 “10월 3일 반드시 (문재인 정부를) 끝장내기 위해 순복음에서 30만명을 동원해준다”고 주장해 논란을 자초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실무근”이라며 전 대표회장 측과 선을 그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0월 3일 광화문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개최하는 ‘10·3 국민투쟁대회’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성도들을 동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이어 “일부 유튜브 영상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대규모 인원을 (집회에) 동원하기로 했다는 발언들이 나돌고 있다”며 “이는 그들의 희망 사항일 뿐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와 당회 입장은 아니다”고 했다.

교회 측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남녀 선교회와 교구를 비롯해 어느 기관에서도 인원 동원에 대한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의 존재 목적인 선교 봉사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정치적인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랑하는교회 성도는 모두 버스 대절해 참여해 달라”

정동수 “공산주의ㆍ사회주의는 교회의 가장 큰 원수…악한 영과 싸워야”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가 지난달 30일 '10월 3일 1시, 모든 애국 시민들은 한기총 전광훈 목사와 함께 광화문 이승만 광장으로 모이자'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사진=Charity Baptist Church 캡쳐)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가 지난달 30일 유튜브에 '10월 3일 1시, 모든 애국 시민들은 한기총 전광훈 목사와 함께 광화문 이승만 광장으로 모이자'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사진=Charity Baptist Church 캡쳐)

여의도순복음교회처럼 발 빠르게 선을 그은 곳도 있지만 교인들에게 대놓고 10월 3일 집회 참석을 권하는 곳도 있다. 사랑하는교회(담임 변승우 목사)와 사랑침례교회(담임 정동수 목사)가 대표적이다.

두 교회 모두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성을 이유로 집회 참석 및 교류를 금지한 곳이다. 변승우 목사는 전광훈 대표회장이 한기총을 장악하면서 자체적으로 이단 결의를 해제하더니 한기총 공동회장, 신사도대책위원장에 임명해 물의를 빚었다. 정동수 목사도 킹제임스 성경 무오론ㆍ유일주의 등의 이유로 예장합동과 백석에서 참여금지를 결의한 바 있다.

사랑하는교회는 지난달 26일 교회 홈페이지 최신소식에 ‘할렐루야! 한기총이 주관하는 문재인 탄핵을 위한 집회에 우리 교회가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10월 3일 오후 1시 광화문광장으로 모입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교회 측은 “한교연에 이어 오늘 한기총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서도 문재인과 주사파를 적그리스도로 규정했다. 우리는 더 이상 적그리스도의 세력이 이 나라를 망치게 방치할 수는 없다. 그래서 10월 3일 광화문 집회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며 “서울 사랑하는교회 성도님들 모두 적극 참여해주시고, 전국 지교회 담당교역자들도 지교회마다 참석 인원을 조사하고 버스를 대절하여 참석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주여! 이 나라를 적그리스도의 세력인 문재인과 주사파로부터 구원하소서! 아멘!!!”이라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사랑침례교회도 성도들을 동원하며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정 목사는 지난달 30일 유튜브에 ‘10월 3일 1시, 모든 애국 시민들은 한기총 전광훈 목사와 함께 광화문 이승만 광장으로 모이자_정동수 목사 사랑침례교회’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정 목사는 “4.19때에는 학생들이 나라를 살렸다. 5.16때에는 군인들이 나라를 살렸다. 이번에는 교회와 애국시민들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며 “교회와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결코 양립할 수가 없다. 교회의 가장 큰 원수다. 우리 기독교인들, 애국시민들, 우리 자손들이 목숨을 유지하고 양심의 자유를 지키며 믿음 생활하기 위해서 우리는 10월 3일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이 주도하는 예배에 참여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사회주의ㆍ공산주의자들이 시민들의 자유를 빼앗으려한다는 주장도 일삼았다. 또 10.3 집회를 이스라엘 민족의 가나안 정복, 악한 영과의 싸움, 영적 전쟁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사악한 자들을 쫓아내기 전에 우리 하나님께서 먼저 그 땅에 들어가셔서 그 땅의 백성들을 지배하는 ‘악한 영들’을 제압하시고 청소하셨다”며 “바로 이와 같은 일이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 이번 전쟁은 물리적인 전쟁이 아니고 영적인 전쟁입니다.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는 악한 마귀들을 내쫓는 일을 우리 하나님께서 먼저 해주시길 저와 여러분들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우리 하나님께서 10월 3일 집회를 통해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주시고 악한 자들을 제거해주시며 이 악한 자들을 지배하고 있는 마귀들을 제압해 달라”며 “대한민국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이 양심의 자유를 가지고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모든 일을 무엇이든지 하며 재산권을 인정받으며 인권을 누리고 마음대로 기쁘게 살 수 있는 그런 나라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이라고 했다.

 

전광훈 “청와대ㆍ정부ㆍ언론 극렬 방해 시작…적극 활동해 달라”

전광훈 대표회장은 10.3 집회를 이틀 앞둔 1일에도 선동을 멈추지 않았다. 전 대표회장은 ‘문재인하야 천만명서명운동’ 블로그에 게시한 ‘10월3일(목) 오후1시 문재인하야 범국민운동’ 글에서 ‘우파 자유시민들’과 ‘우파 정당들’이 하나로 결집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근처에서 열리는 다른 집회에 대해선 배타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절대로 시청 앞이나 서울역에서 열리는 다른 집회로 가시면 안 된다”며 “금번 집회는 최초로 기독교, 불교, 천주교의 3대 종단이 앞장섰고, 1,460개의 시민단체가 하나가 되었으며, 학계와 각계각층 우파자유시민이 하나가 되었으며, 우파정당들이 하나로 결집하여 이루어진 집회다. 단, 민주홍과 일부 목사들이 대한문에서 다른 짓을 하고 있으나, 저희는 무시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번 10.3 집회에선 소위 ‘국민재판’도 열린다. 전 대표회장은 재판을 열 수 있는 권위를 ‘천만서명’에서 찾았다.

그는 “금번 대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문재인 탄핵과, 박근혜 석방과, 주사파 척결과, 국가회복과, 이승만회관 건립 등에 대한 재판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서명해주신 헌법 위의 권위로, 국민재판을 통하여 법적인 합법성을 가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와 정부와 언론의 극렬한 방해가 시작되었다. 이제 이틀 동안 언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 대표회장은 유튜브 채널 ‘너알아TV’ 등록을 간곡히 부탁하면서 “이 시간부터 ‘너알아TV’를 통하여 전달되는 사항들을 숙지해 달라”고 했다. 또 “각자의 의견이 조금씩 다를지라도 내년 4월 15일까지는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 일을 이루어낸 후에 우리끼리의 논쟁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1차 혁명을 이루기 전에 내부에서 총질을 하는 자들은, 문재인과 다를 바 없는 적의 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비트코인 400억 주인공 실존, 그러나 성공담 이면 살펴야
  • 비트코인으로 400억 벌고 퇴사했다는 그 사람은?
  • 타인 ID 이용 백신맞은 국민일보 취재 논란
  • GS리테일 ‘메갈 손가락’ 논란 일파만파
  • "목사 때문에 이별당했다" 추가 제보
  • '남양주' 조응천, 서울은마아파트로 1년새 4억 차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