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모든 문제가 종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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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모든 문제가 종결되었다”
  • 김준수 기자
  • 승인 2019.09.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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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회 총회 이후 첫 주일, 김하나 목사 ‘하나님 경외’ 강조
김삼환 목사 “목사들, 명성교회 안 되는 거 제일 좋아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104회 총회 이후 첫 주일을 맞은 명성교회. 교인들은 여느 때와 같이 김삼환, 김하나 목사의 설교에 아멘으로 화답했다. (사진=평화나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104회 총회 이후 첫 주일을 맞은 명성교회. 교인들은 여느 때와 같이 김삼환, 김하나 목사의 설교에 아멘으로 화답했다. (사진=평화나무)

명성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104회 총회에서 사실상 세습을 인정받았다. 총회가 끝나고 처음으로 맞은 주일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와 교인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승리를 자축했다.

김하나 목사는 3부 예배에서 교회 소식을 알리며 총회 결의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김 목사는 “제104회기 총회가 은혜 가운데 마무리되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기도해주신 모든 성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수습전권위원회가 총대들에게 제안한 수습안이 재석한 총대 1,204명 중 920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덧붙였다.

명성교회는 수습안에 따라 총회 재판국의 재심 판결을 수용하게 됐다. 재재심은 취하해야 한다. 11월 3일에는 서울동남노회가 임시당회장을 파송해야 한다. 명성교회는 2021년 1월 1일 이후에 김하나 목사를 합법적으로 청빙할 수 있게 됐다. 압도적인 찬성으로 수습안이 결의됐을 당시 일각에서는 김하나 목사가 1년짜리 휴가를 다녀오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리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시위자들을 낫으로 위협해 물의를 빚었던 김충환 장로가 대표기도자로 나섰다.

김 장로는 “제104회 교단 총회를 은혜 가운데 잘 마치게 하시고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말끔하게 수습해주신 것을 감사드린다”며 “사랑하는 우리 명성교회 시련을 잘 이겨낸 후에는 한국교회에서 정금과 같이 쓰이는 귀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지난 40년 동안 명성교회를 온전히 지켜주신 하나님 아버지 앞으로의 40년도 오직 주님을 향한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길을 잘 따라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또한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가운데 김삼환 원로목사의 미자립교회 사역도 큰 결실이 맺어지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김하나 목사는 ‘하나님께서 분명히 들으시는 소리(말3:13~18)’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끝까지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 모두는 탈 없이, 별 일 없이, 평범하게 사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한다. 혹시 위기를 선호하는 분들이 계시냐. 전 요즘 제걸 드리고 그 별 탈 없는 삶을 받고 싶다”고 농담을 던지자 좌중에 웃음이 퍼져나갔다.

최근의 상황을 염두에 둔 듯 ‘고난’이 주는 유익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인간은 위기가 왔을 때 영적으로 민감해지면서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굉장히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갖는다”며 “이스라엘 사람들은 위기가 올 때마다 그들과 하나님의 관계를 늘 생각해왔다. 우리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김 목사는 “구약의 결론처럼 내려진 게 뭐냐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를 하나님이 기뻐하신다. 이게 구약의 마지막”이라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기뻐하고, 감사하며, 자유함이 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그냥 벌벌 떠는 사람이 아니다. 기뻐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생각하는 악은 무엇을 훔치고, 누구를 때리고, 죽이고, 거짓말하는 어떤 행함”이라며 “그렇지만 하나님은 네 마음에 나를 경외하지 않으면 그게 악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않으면 반드시 악으로 삶이 흘러가게 돼있다. 하나님 앞에 살지 않으면 아무리 하나님을 잘 믿는 거 같아도 악을 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하나님이 여러분들의 삶을 다스려주신다. 특별한 소유로 삼아주시고 아껴주신다. 그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 누리는 복”이라며 “우리는 의지적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고 했다.

 

“명성교회에 대한 모든 문제가 종결되었다”

자축하는 분위기는 명성교회 주간신문인 <밝은소리>에서도 이어졌다. 명성교회는 신문 1면에서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교회와 온 성도들이 다시 한 번 말씀으로 새로워지고 교회의 미래를 위해 혁신하며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기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최대 현안이었던 명성교회 세습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와 칭찬 일색이었다. 명성교회는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에서 명성교회 문제 해결을 위해 제출한 수습안이 재석총대 1,142명 중 1,011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되었다. 이후 7개의 항목의 수습안건을 표결한 결과 총투표자수 1,204명 가운데 찬성 920표로 통과되었다며 “이로 인해 한국교회와 총회의 현안이었던 명성교회에 대한 모든 문제가 종결되었다”고 했다.

명성교회 9월 29일자 주보와 명성교회 주간신문인 밝은소리. 주보에서는 “수습안이 압도적으로 찬성하여 결의되었습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신문에서도 “한국교회와 총회의 현안이었던 명성교회에 대한 모든 문제가 종결되었다”고 했다. (사진=평화나무)
명성교회 9월 29일자 주보와 명성교회 주간신문인 밝은소리. 주보에서는 “수습안이 압도적으로 찬성하여 결의되었습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신문에서도 “한국교회와 총회의 현안이었던 명성교회에 대한 모든 문제가 종결되었다”고 했다. (사진=평화나무)

 

“당회장직 정지되어도 모든 것 그대로 한다”

교계 언론들도 예장통합 제104회 총회 이후 명성교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28일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김하나 목사, 설교 그대로 할 것”> 기사에서 김삼환 원로목사의 새벽기도 설교를 기사화했다.

김 목사는 “2021년 1월까지 담임목사는 당회장직이 정지되지만, 설교는 다 그대로 하고 모든 것을 그대로 한다. 그리고 다시 청빙하거나 공동의회 하거나 이런 것 절대 없이 당회장을 세우라는 것”이라며 “1년 3개월간 우리 더 기도해야 한다. 아무쪼록 우리 교단이 잘 돼야 한다. 총회의 허물을 말해선 안 된다. 총회가 어떤 일을 저질러도 ‘그럴 수 있지, 내가 잘 해야지’ 해야지, 총회를 향해 돌 던져선 안 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는 29일 <김삼환 목사 “목사들, 명성교회 안되는 거 제일 좋아해…나쁜 놈들, 완전히 강도들”> 기사에서 27일 구역장 교육 당시 김삼환 원로목사의 발언을 보도했다. 무엇보다 명성교회 세습 반대에 앞장섰던 관계자들과 재심 판결을 내린 재판국을 싸잡아 비난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목사는 “판결한 놈들 다 나쁜 놈들, 내가 뭐 아는 사람도 아니고… 그 재판부는 우리 판결 내리고 얼마나 고난이 많은지 모른다”며 “명성교회가 안 되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이가 누굴까. 목사들이다. 목사가 기본적으로 사명감을 갖고 큰 교회가 바로 서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이번에 보니까 완전히 강도다. 목사라는 강도는 더 나쁜 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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