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하야’ 시국선언 주도한 부울경 교회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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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하야’ 시국선언 주도한 부울경 교회들 가보니...
  • 김준수 기자
  • 승인 2019.09.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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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하야’ 시국선언 주도한 부울경 교회들 가보니
설교 중 문재인 정부·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비난
부울경 기독교 지도자 시국선언 준비위원회가 25일 양산 온누리교회에 이언주 국회의원을 초청해 시국강연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평화나무)

이언주 국회의원을 초청하는 시국강연회가 성사되기까지 ‘부울경 기독교 지도자 시국선언 준비위원회’의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허남길 목사(양산 온누리교회)가 장소와 강사 섭외에 앞장서고 시국선언 준비위원회 명의로 행사가 진행됐다.

부울경 기독교 지도자 시국선언 준비위원회는 지난달 25일 부산시청 시의회 프레스룸에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전광훈 목사의 시국선언 이후 특정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독교인들이 모여 발표한 시국선언문으로는 처음이었다. 주최 측은 656명의 목사와 장로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국선언의 내용은 전광훈 목사의 시국선언과 대동소이하다. 문재인 정부가 소위 ‘친북 정책’을 추진하면서 정치·경제·국방·외교 등 전 분야가 파탄이 나면서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시국선언을 주도한 윤정우 목사(연제중부교회)는 지난 19일 크리스천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현 정부가 독재를 위해 방송국과 언론을 완벽하게 장악했다며 그리스도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윤 목사는 “혁명과 독재정치의 가장 기본 장악이 방송국과 언론일진대, 저들은 이미 이것들을 완벽하게 장악을 한 것이다. 서슬이 시퍼렇던 군부독재 시절에도 볼 수 없었던 상황”이라며 “독재정치는 이미 시작되어 동력을 받고, 이제부터 이 정권은 좌우를 돌아보지 않고 북한과의 소위 낮은단계연방제를 위하여 국민들을 거칠게 다루며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의 종들의 무감각 무관심 비겁한 신앙양심’, ‘깊은 영적 수면의 잠꼬대 같은 메시지’라는 표현을 써가며 시국선언이나 대통령 하야 집회에 동참하지 않는 목회자들을 거세게 비난하기도 했다.

윤 목사는 “정교분리라는 비겁한 논리에 숨어 오직 목회, 오직 기도 같은 구호로 자기를 합리화하고, 자리 보존과 기득권 유지에 연연하고 있는 대형교회 목회자들(다는 아니지만)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 도도한 현 시국에 대한 의식과 행동하는 믿음이 요구되는 상황과 기복의 종교를 내려놓고 공산주의로 기울어지는 나라의 형국에 분연히 일어나 담대히 NO라고 하는 그리고 통회자복 회개운동의 이 마지막 열차에 탑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국 때리기 집중... "법 지키지 않고 악용했다"

25일 시국강연회에 앞서 찾아간 연제중부교회는 누가 봐도 소박한 시골교회의 모습이었다. 주일예배에 참석한 성도의 수도 40명을 넘지 않은 규모였다. 이날 윤정우 목사는 ‘예루살렘 교회의 제2의 도약(행6:1~7)’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하루 전인 24일 새롭게 직분을 얻은 임직자들에게 함께 교회를 세워나가자는 내용이었다.

윤 목사는 “예루살렘교회는 성장으로 인해서 골고루 돌보기 위해 조직이 필요했다. 성도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도였고, 하나님의 말씀이 우선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하나님의 일꾼들은 성령충만을 받아야 한다. 또 지혜가 충만하고 칭찬받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설교의 시작과 끝이 성경 본문에 충실한 설교였지만, 깨알같이 정부 비판도 포함됐다. 온갖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국민 대부분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윤 목사는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외면하고 상종하기 싫어하면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안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언급했다.

특히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대통령이 지명했는데 연일 모든 방송, 신문, 매체, 지면은 이 사람은 안 된다고 난리를 피우고 있다”며 “이 사람이 자기가 말한 것과 그동안 주장했던 것과 그 삶을 보니 완전히 엉망진창이다. 이런 사람이 법을 하나도 지키지 않고 이용하고 악용해서 온갖 비리를 다…”라고 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언급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본문을 바탕으로 성경강해에 집중했던 윤 목사였지만, 같은 날 진행된 이언주 국회의원 초청 시국강연회에선 애국투사로 180도 돌변했다.

윤 목사는 시국강연에 앞서 열린 예배의 대표기도에서 “작금의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다. 심히 답답하고 되어져가는 모든 일을 볼 때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하나님께서 세웠다고는 하지만 저 대통령이 과연 지금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지, 대통령이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 심히도 궁금하고 또한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

기도 중에는 ‘국민이 들끓고 있다’, ‘하나님께 이 나라를 어떻게 할 건지 묻고 있다’,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겨달라’ 등의 내용도 있었다.

윤 목사는 “대한민국이 힘들고 어렵고, 갈지자를 걷는 것은 먼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범죄하고 한국교회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못한 결과인 줄로 안다”며 “교회가 마침내 일어나고 있다. 온 지역마다 시국 앞에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기도하며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5일에 발표한 ‘부산울산경남 기독교 지도자 500명 시국선언’도 빠지지 않았다. 시국선언 이후 전국적으로 교회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윤 목사는 “온 지역마다, 교회마다 자다가 깨어서 하나님 앞에 통회하며 나아가게 해달라. 이 나라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시기 원한다”며 “이언주 의원을 하나님께서 붙들어 사용하시는 줄 믿는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역사하시고 우리가 행동하는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면서 기도를 마쳤다.

허남길 목사, "이번 정권만큼 거짓말 많이 하는 정권 없다" 주장

(사진=평화나무)

시국강연회가 진행된 양산 온누리교회에서도 현 정부를 향한 비난이 설교에 포함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같은 시간에 열리는 청년부 예배를 시국강연회로 대체시켜 청년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허남길 목사는 시국강연이 진행되기 직전 주일 4부 예배에서 ‘여자와 남은 자손(계12:13~17)’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마귀(사단)가 정권(정부)을 이용해 교회를 핍박한다는 맥락에서 현 정부에 대한 비난이 나왔다.

허 목사는 “신천지는 거짓말을 많이 하면서도 지혜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도 지금 정치인들이 얼마나 거짓말을 많이 하는지 모른다”며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대통령이 많이 지나갔다. 그런데 이번 정권만큼 거짓말을 많이 하는 정권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언급은 설교가 끝날 때까지도 들을 수 없었다.

허 목사는 “어쩜 그렇게 거짓말을 많이 하는지 모른다.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하나님의 성령은 거짓말하게 하지 않는다.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바른 지도자”라며 “지도자는 국민에게 정직하고 진실해야 한다. 지도자들이 진실하지 않는데 백성들이 어떻게 진실하겠나. 그래서 나라가 막 시끄럽다”고 했다.

지광선 목사 , "문재인 정부, 적화통일·사회주의로 가고 있어"

이언주 국회의원을 초청한 시국강연회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는 대목도 있었다. 이 의원이 질의응답을 앞두고 있을 때 사회를 봤던 지광선 목사(울산 내일교회)의 말이다. 지 목사는 부울경 시국선언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가치를 파괴하고 주사파 공산주의 정부를 세우는 자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 지금 당장 퇴진하라’ 등 14개항으로 이루어진 구호문을 대표로 말했다.

지 목사는 “시국강연회 기획을 하면서 훌륭한 강사를 모신 것은 허남길 목사님의 생각이었다. 2차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 부울경이 이 정국에 대하여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대구 경북을 넘어서 강원 춘천으로, 그리고 대전 충청도로, 나중에는 전라도 광주까지 이어져서 전국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로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애국시민들이 현 정부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지금보다 더 많이 일어나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청중들을 향해서는 ‘너무 순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지 목사는 “더 중요한 것은 현 정권이 우리를 어디로 몰고 가는지를 분명히 팩트를 직시하고 아는 일”이라며 “이것은 여지없이 적화통일로, 사회주의로, 주사파 정권으로 가고 있다. 김정은 발밑으로 우리를 끌고 가는 그런 정권이기 때문에 이대로는 안 된다. 8월 15일도 했지만, 10월 3일도 있고, 계속해서 애국시민들이 더 일어나야 한다. 이 일이 확산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교회 입구에선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하야하라 1천만 서명운동’ 서명대가 설치돼 있었다. 한 봉사자는 “전광훈 목사님이 하고 있는 하야 서명운동이다. 나라를 살리기 위해 꼭 하셔야 한다”며 시국강연회가 끝나고 삼삼오오 집으로 가고 있는 교인들을 붙잡고 서명을 강권했다.

이언주 의원 초청 시국강연회가 열린 양산 온누리 교회 입구에서 25일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 대통령 하야하라 1천만 서명운동’ 서명대가 설치돼 있다. (사진=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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