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의 큰 바위얼굴은 전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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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의 큰 바위얼굴은 전광훈?
  • 권지연 기자
  • 승인 2019.08.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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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자질 의심케 한 김문수 막말 선생은 전광훈?
김문수 막말 존재감 어필...누구에게?

[권지연 기자] 전광훈 씨(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에 출석하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보수통합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문재인 총살감”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전광훈 씨 교회에 출석하더니 급기야 전 씨를 능가하는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은 것이다.

김 전 지사는 20일 ‘대한민국 미래와 보수통합’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뇌물죄로 구속시키는데 분노하지 않은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냐”면서 당시 탄핵에 찬성한 김무성 의원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우리 다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면서 김무성 의원을 향해 “당신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전 지사는 또 “적어도 저는 박 전 대통령이 저보다 더 깨끗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돈 받을 이유도 없고 돈 받아도 쓸 데도 없다”면서 “저는 아내가 왜 맨날 돈 안 가져오냐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은 자식이 있나 뭐가 있냐. 뭔 뇌물을 받냐”고 박근혜 씨를 적극 두둔하며 우리공화당이 하고 있는 탄핵 무효 주장을 펼쳤다.

이뿐이아니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을 거론한 뒤 “이 사람들은 완전히 빨갱이”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다스 가지고 구속시키냐.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총살감”이라고 수위조절이 안 된 막말을 이어갔다.

막말 김문수 글 광고 실어준 문화일보...돈줄은?

김 전 지사의 막말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아무말 대잔치 퍼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일은 나쁘고 반일이 좋은 것인가. 지금이 일제시대도 아닌데 웬 항일죽창투쟁을 선동하나”라며 “우리나라가 마땅히 친미·친일을 해야지 친북·친공을 해서 되겠나”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우리민족끼리’ 친북 주사파로 규정했다. 이어 “지금 정권을 잡은 ‘우리민족끼리’ 친북주사파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하나 되면서 우리민족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참수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죽창으로 물리치자고 한다”며 “이건 망하는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8월 3일에는 “나라가 망하고 있다, 너무 빨리 망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 죽창가를 부르며 망하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도 망국의 길에 동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4일에는 “증시가 무너진다. 원화 가치가 떨어져 달러로 바꾸고 있다. 문재인 주사파 대통령 때문”이라고 아무말 대잔치를 펼치더니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100만 국민이 모여 문재인 대통령을 하야시키자”고 올렸다.

그의 타임라인은 온통 기승전 문재인 정권 타도로 끝난다. 현 정부 비방에 몰두하는 그의 행보는 그가 출석하는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 씨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전광훈 씨는 지난 5월 14일 사랑제일교회 설교에서 기독자유당 비례대표 1번 후보로 김문수 전 지사를 거론했다. 또 7월 28일 설교에서는 “‘주사파가 집권한 대한민국 김문수의 대한민국 죽느냐 사느냐!’를 끝없이 퍼 나르기 바란다”면서 “이 글이 문화일보에 나올 예정이다. 내 돈 203만원을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광고비용 3천만원이 들지만 조선일보에도 광고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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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씨가 7월28일 사랑제일교회 설교에서 김문수 전 지사의 글을 홍보하며 다음 날 문화일보 광고란에 올라갈 것을 예고했다. 문화일보 29일 23면 광고란에는 김문수 전 지사의 글이 실렸다. (출처=청교도TV, 문화일보)

 

김 전 지사의 글은 실제로 다음날인 29일 문화일보 23면 전면 광고로 실렸다. 전 씨는 8월 4일 사랑제일교회 설교에서는 “이번에 하는 천만 서명만 끝내면 문재인만 끌어낸 것이 아니다”라면서 “한 인류 역사의 문화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천만 서명을 완성해서 고영일 변호사님 기독자유당도 도와주고 김문수 지사님 대한민국을 위해서 수고하는 것도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천만 서명을 완성하면 대통령도 지명할 수 있다. 김문수 너 대통령 해 먹어. 이만큼 능력이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김문수 전 지사를 지지하며 물적 토대를 마련해주는 기반이 누구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광훈 씨가 6월 9일 사랑제일교회 김 전 지사를 호명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희망”이라고 추어올리자, 김 전 지사는 단상에 올라 “우리 같은 사람은 간이 작아서 못하는 것을 목사님은 하나님의 영을 받으셔서 이런 결단을 내렸다”며 “목사님이 이기셔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런 그의 막말 수위는 날이 갈수록 전광훈 씨를 닮아가는 듯 하다.

김문수, 박근혜 탄핵 두고 거친 설전...누구에게 어필하려나?

이번 보수통합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김문수 전 지사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벌인 거친 설전도 이미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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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미디어워치)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국대위) 주최로 7월 30일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서 열린 보수우파 통합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정치적 실패를 인정하는 것만이 보수 통합의 대원칙으로 제시됐던 터이다.

‘보수우파 어떻게 하나가 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이 발제자로 나서 “박근혜 탄핵이 보수주의와 자유주의의 가치를 완전히 파괴시켰다”며 "자유한국다이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정치적 실패라고 인정하고, 이를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을 예로 들어 보수통합의 기준을 제시했다. 변 씨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한 매체와 인터뷰할 때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물으니 정치인으로서 문재인이 이런 사람인지 몰랐다고 발언했다”며 “정치인으로서 문재인이 누군지 몰랐던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 단, 보수통합 안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결과에 대해 책임을 안 지겠다는 것이니, 보수통합 안에 들어올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변희재 씨와의 친분 때문에 토론회에 나왔다고 설명한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도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행위를 반성하는 것이 정치 이전에 인간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김 전 총재는 또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었다”며 “그런데 성주 출신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포함, 박근혜의 도움을 받아 국회의원 된 사람들이 하나같이 반대했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전 지사의 발언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앞서 한 셈이다. 그는 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야심을 버리고 (보수 우파가) 대동단결 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전 총재는 “(황 대표가) 많은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면서 "이회장 총재도 만나고 홍준표 전 대표도 만나고 다 만나보수 대통합을 할 테니 도와달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재감 부각 수단, 능력 아닌 막말?

결국 김 전 지사의 발언은 흔들리는 황교안 체제의 대안으로 자신을 어필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그의 막말은 적어도 가짜뉴스 카톡방에서 만큼은 큰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김문수 연설에 눈물이 난다”는 글과 함께 그의 발언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링크되기도 하고, “좌한당 내에 올바른 정신을 가진 정치인 김문수가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될뿐이다”, “문재인, 당장 총살감”말한 김문수, 김무성에 “박근혜의 천년 저주 받을 것”...“최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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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카카오톡 메시지)

대놓고 정치인으로 하여금 막말 선동 수위를 더 높이도록 독려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배우익TV를 운영하는 보수 유튜버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유한국당 토론회에서 김문수 전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총살감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자유한국당 내 어정쩡한 인물들이 어설프게 강한 척한답시고 내뱉는 발언은 언론에 금세 혼나기 마련인데 촛불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 총살감 발언에 매우 큰 충격을 받은 듯 보인다”면서 “여론이 동요할 것을 고려해 오히려 보도를 자제하는 모습까지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초강경으로 나가야 상대가 할 말을 잃게 된다. 보수는 지금 이렇게 싸워야 한다”며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걸고 문재인을 끌어내리기 위해 초강경 입장으로 선회해야 한다. 문재인 탄핵이 아니라 문재인 사살로 뭉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전 지사의 발언은 가장 제정신 박힌 발언”이라고 한껏 띄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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