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가장 많이 본 기사는? ‘조선·중앙’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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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가장 많이 본 기사는? ‘조선·중앙’ 압도적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1.04.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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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포털은 어떤 뉴스를 많이 보게 했나’ 토론회…“네이버 알고리즘 ‘약점’ 보여주는 결과”
‘2021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지난 29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포털은 어떤 뉴스를 많이 보게 했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평화나무)
‘2021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지난 29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포털은 어떤 뉴스를 많이 보게 했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 동안 네이버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기사를 분석한 결과, 기획·심층 보도보다는 후보 관련 논란이나 정치인의 SNS, 라디오 인터뷰 발언 일부를 보도하는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건 기사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머니투데이 등 보수·경제지의 기사가 독식했다.

‘2021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지난 29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포털은 어떤 뉴스를 많이 보게 했나’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선거보도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모니터링 기간 동안 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 랭킹 5위 안에 포함된 선거 관련 보도의 총 건수는 558건으로 나타났으며 각 기사의 평균 조회 수는 101,235회였다. 전체 기사 중 57.9%의 기사가 라디오(인터뷰), 후보자나 관계인의 SNS, TV로 중계된 토론회 발언, 유튜브 영상 및 타사 보도를 인용한 기사로 나타났다. 또 전체 기사에서 가장 높은 인용 비율을 보인 미디어는 SNS(20.3%), 라디오(19.2%), 타사보도(7.5%), 토론회(6.3%), 유튜브(4.7%) 순이었다.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상위 20건 기사에는 중앙일보가 8건, 조선일보가 6건, 머니투데이가 4건으로 3사의 보도가 20건 중 18건을 차지했다. 한겨레나 경향신문의 기사는 단 한 건도 포함되지 못했다.

모니터 기간 중 네이버 “많이 본 뉴스” 조회 수 순위 상위 20건 보도. (사진=‘서울시장 보궐선거, 포털은 어떤 뉴스를 많이 보게 했나’ 자료집 갈무리)
모니터 기간 중 네이버 “많이 본 뉴스” 조회 수 순위 상위 20건 보도. (사진=‘서울시장 보궐선거, 포털은 어떤 뉴스를 많이 보게 했나’ 자료집 갈무리)

이날 토론회에서 김동원 강사(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는 “정치권은 단일화 후보 결정, 공식 선거일, 사전선거일 국면에 의혹을 쏟아내고 언론사는 단순 인용 및 미디어를 인용하면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심층·기획 기사의 노출이 대폭 줄었다”고 분석했다.

김 강사는 이런 경향에 대해 “네이버 알고리즘의 ‘약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알고리즘의 기사묶기(클러스터링)와 노출 순위 결정, ‘많이, 그리고 오래 볼 기사’가 좋은 기사라는 품질 평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 집단’의 구성에 따른 맞춤형 기사의 추천은 이번 선거 보도에 있어서 그 한계를 드러낸다”고 했다.

토론회는 네이버와 다음이라는 거대 포털에 종속된 한국 언론의 생태계에 대한 우려로 논의가 확장됐다.

김준일 대표(뉴스톱)는 이번 선거보도와 관련해 “증오와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방식의 선거보도가 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제는 우리가 저널리즘의 품질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포털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모든 언론사들이 동시에 빠져나오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고 한다면, 포털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정환 대표(미디어오늘)는 “네이버에 뜨면 읽히고 안 뜨면 읽히지 않는 게 한국 언론의 참담한 현실”이라며 “기사 배열과 알고리즘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는, 영리기업이지만 굉장히 공적인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네이버에게 끊임없이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된 모니터링은 3월 8일부터 4월 8일까지 네이버 뉴스 서비스 채널 제휴 언론사 중 구독자 100만명 이상 언론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랭킹뉴스에서 언론사별로 많이 본 기사를 해당일의 다음 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상위 5개 기사를 표본으로 삼았다. 기사 추출을 키워드에는 서울시, 나경원, 금태섭, 김어준, 박영선, 우상호, tbs, 강성현, 김선동, 배영규, 오세훈, 이승현, 안철수, 신지혜, 허경영, 정동희, 송명숙, 황철운, 박원순, 선거, 시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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