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스프레스 참사 1주기'‥ 여전히 열악한 건설현장
상태바
'한익스프레스 참사 1주기'‥ 여전히 열악한 건설현장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1.04.27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와 건설 자본, 오늘도 무사하게 일하고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소박한 희망 짓밟을 것인가”
한익스프레스 산재참사 유가족들과 노동계는 지난 26일 한익스프레스 앞에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현장 산재사망 1주기 추모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평화나무)
한익스프레스 산재참사 유가족들과 노동계는 지난 26일 한익스프레스 앞에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현장 산재사망 1주기 추모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통과됐지만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49건의 중대재해로 151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다가오는 4월 29일은 38명의 건설노동자가 화재로 산재사망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현장 참사가 발생한 지 1주기가 되는 날이다. 산재참사 유가족들은 책임자 처벌과 생명안전사회 건설을 촉구하며 추모행동을 선포했다.

한익스프레스 산재참사 유가족들과 노동계는 지난 26일 한익스프레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명의 산재사망 노동자를 기억하고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쟁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참사 1주기를 맞는 지금, 여전히 건설현장은 다단계 불법 하도급 구조, 안전 관련 예산 및 인력 축소를 가져오는 최저가 낙찰제, 안전시설 조치 미비, 기업 및 경영책임자 솜방망이 처벌 등으로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임기 내 산재사망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던 문재인 정부에서 2019년보다 2020년에 30명의 건설노동자가 더 죽었다. 정부와 건설 자본은 대체 언제까지 노동자들이 출근해서 오늘도 무사하게 일하고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소박한 희망을 짓밟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 이사장(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은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온전한 추모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 이사장은 “저희는 온전히 추모할 수 없다. 아직도 길거리에서 투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다시는 노동자가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한익스프레스 참사 유가족 김지현 씨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괜찮지 않다.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뿐이며 저의 삶은 2020년 4월 29일 그날에 갇힌 채 앞으로도 평생을 이렇게 살아갈 것”이라며 “저는 누가 진짜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것인지 알고 싶다.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현장 산재사망 1주기 추모행동은 26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7~28일 건설현장 산재사망 사진전 및 시민분향소(덕수궁 정동길) ▲28일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 기자회견 ▲29일 건설현장 산재사망 사진전 및 시민분향소(정부서울청사) ▲29일 3개 종단 기도회(정부서울청사) 및 추모문화제(서울고용노동청)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비트코인 400억 주인공 실존, 그러나 성공담 이면 살펴야
  • 비트코인으로 400억 벌고 퇴사했다는 그 사람은?
  • 타인 ID 이용 백신맞은 국민일보 취재 논란
  • GS리테일 ‘메갈 손가락’ 논란 일파만파
  • "목사 때문에 이별당했다" 추가 제보
  • '남양주' 조응천, 서울은마아파트로 1년새 4억 차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