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장 모욕한 '전광훈 엄정 대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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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총회장 모욕한 '전광훈 엄정 대처' 예고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1.04.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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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낮은 단계 연방제 되면 소강석 너부터 먼저 죽는다” 막말
지난 6일 너알아TV ‘전국 장로들이 일어났다’ 방송에서 장로들과 전광훈 씨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지난 6일 너알아TV ‘전국 장로들이 일어났다’ 방송에서 장로들과 전광훈 씨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전광훈 씨에게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전 씨가 교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엄중 대처에 나서기로 했다.

발단은 전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너알아TV를 통해 예장합동 총회장인 소강석 목사와 한국교회 68개 교단과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가 주도한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의 취지를 비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특히 이 자리에 권영식, 강자현, 남상훈, 임은하, 권정식 장로 등 예장합동 부총회장 출신 장로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알려져 파문이 커졌다. 예장합동은 지난 제105회 총회에서 전광훈 씨가 공개적으로 회개하기 전까지 ‘전광훈 씨와 관련된 모든 집회에 교류 및 참여 자제’를 결의한 바 있다.

지난 6일 ‘전국 장로들이 일어났다’ 방송에서 전광훈 씨는 소강석 목사와 오정현 목사를 직접 언급하며 막말을 퍼부었다. “정신을 차려라”, “그따위 짓을 하냐”, “분별력이 없다”, “영적 소경이 됐다”, “본인 속에 빨갱이 사상이 있어서 그러냐”, “남북한 낮은 단계 연방제 되면 소강석 너부터 먼저 죽는다”, “문재인한테 약점 잡혔냐”고 했다.

전 씨는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의 주제인 ‘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를 문제 삼으며 “진보와 보수는 하나가 될 수 없다. 그건 사탄과 하나님이 하나가 되라는 말과 같다”고 주장했다. 부활절 연합예배 대회장을 맡았던 소강석 목사에게는 “한국교회를 문재인에게 팔아먹으려고 한다”는 막말도 했다.

한바탕 소강석 목사와 오정현 목사에 대한 전광훈 씨의 비난과 성토가 끝나자 임은하 장로는 “소 목사님은 정치에 아주 민감하다. 제 개인 생각이지만, (소강석 목사님) 지역이 호남이다보니깐 그 추세를 벗어날 수가 있겠나. 그 점은 이해한다”고 맞장구쳤다.

임은하 장로 외에도 이날 방송에 출연한 장로들은 전광훈 씨를 추켜세우기 바빴다. 강자현 장로는 “매일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걱정하는 가운데 우리 전광훈 목사님이 본 회퍼가 되겠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제가 매일 기도를 했다”며 “위록지마의 교육을 받은 공산주의자들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징계해서 이제 코로나를 주시고 조금 있으면 기근이 오고 그 다음에는 핵전쟁이 오고 잘못하면 공산주의의 포로가 되겠다는 아주 절박한 심정에서 새벽마다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공산주의 되는 것밖에 없다. 나라 살려보자는 우국충정으로 다 함께 이렇게 모인 줄로 안다. 기도하고 노력해서 우리나라 살려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남상훈 장로도 “전광훈 목사님께 너무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저는 전광훈 목사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라며 “앞으로는 우리 전 목사님이 하시는 일에 정말로 앞장서고, 이제나라가 완전히 좌파 세력으로 넘어가는 이때 우리 장로님들이 일어서야 한다”고 했다.

남 장로는 전광훈 씨에 대한 이단 논의가 이뤄졌을 때도 “(전광훈) 목사님 감옥에 계실 때 이단이라고 하길래 합동 교단에 이 사람, 저 사람, 윗분까지 이야기도 했다. ‘어떻게 전광훈 목사님이 이단이냐’고, ‘이것은 사실 정치적으로 탄압 아니냐’”라며 “(전광훈) 목사님 감옥에 계실 때 면회는 못 했지만, 형무소 앞에서 기도하고 올 때 눈물겨웠다. 목사님은 분명히 하나님이 지켜주실 것”이라고 했다.

 

전광훈 방송 출연한 장로 5인 사과문 발표에도 논란 커져

22일에는 예장합동 소속 목회자들 전광훈 방송 출연

예장합동 내부에서 논란이 커지자 급기야 너알아TV에 출연한 장로 5인은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이들은 “애국토크에 동참한 것은 국가를 사랑하는 애국심의 발로에서 비롯됐으나, 토크 진행 중 전광훈 목사가 소강석 총회장을 비난 비판하는 상황이 연출되어 무척 당황했지만 생방송으로 진행된 특수성 때문에 어떤 입장을 밝히지 못한 무력함에 대해 한탄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단과 총회장의 위상에 해가 되는 발언 혹은 비난하는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교단의 하나 됨과 일체를 위해 전력하고 제105회 총회장의 남은 임기 중에도 변함없는 사랑과 존경으로 보필하면서 미력하나마 교단을 위해 기도와 헌신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사과 발표에도 장로 5인에 대한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박요한 장로(예장합동 전국장로회연합회장)는 지난 16일 열린 전국장로회연합회 자문위원 및 중앙위원 워크숍에서 “총회장을 능멸하는 일에 동조하면서 전국장로회연합회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회장으로서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일에는 예장합동 총회회관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문제의 방송 제목은 ‘전국 장로들이 일어났다’로 전국 장로들이 마치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는 것처럼 일반화하여 우리를 수치스럽게 했다. 이들 5인이 방송에서 한 내용들은 본 연합회와 일체 상관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를 정치 이데올로기에 끌어들이고, 온갖 편가르기로 한국교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와 동조한 본 교단 장로 5인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전국장로회연합회는 전광훈 방송에 출연한 장로 5인에 대한 제명을 논의 중이다.

예장합동 임원회도 지난 21일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결의했다.

기독신문은 21일 ‘교단 명예 훼손’ 전광훈 목사 엄중대처한다 기사에서 “총회장의 지켜보자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총회임원들은 이번 기회에 교단의 권위는 물론 한국교회 이미지를 위해 전광훈 목사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재차 의견을 피력했고, 결국 전 목사의 이단성 조사를 이대위에 맡겨 속도감 있게 조사토록 결의했다. 단, 전 목사의 정치성이 아닌 극단적 신앙과 신학에 대해 조사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에는 예장합동 소속 목회자들마저 전광훈 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22일 너알아TV에서 방송된 ‘부흥사의 대부들이 일어났다’에 예장합동 김병호 목사, 서태섭 목사, 김학목 목사 등이 참석했다.

기독신문은 23일 이번엔 목회자가 전광훈 목사 토론회 참석 물의 기사에서 “이들 부흥사 목회자들은 총회의 결의를 어긴 셈이 된다. 더구나 이번 방송이 있기 보름 전인 지난 4월 6일 예장합동 증경부총회장 등 장로 5인이 같은 방송 토론에 참여했다가 사과문을 발표했고 이 때문에 전국장로회연합회가 이들에 대한 제명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소강석 목사에 대한 비난은 여전했다. 전광훈 씨는 “소강석 목사님이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문재인의 축사를 틀었다. 또 NCC 총무를 불러서 축사를 시켰다”며 “거기에 대해서 내가 한번 욕을 하고 책망을 했더니 여기에 참여했던 장로님들을 다 제명시킨다 이렇게 협박을 해서 장로님들이 사과문을 썼다”고 했다.

전 씨는 “또 이단대책위원 어떤 목사를 불러서 ‘전광훈을 이단으로 만들어라’ 이런 짓을 하는 걸 보니깐 저 양반은 구제불능”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또 부활절 연합예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만을 언급하며 특유의 프레임 씌우기도 계속 이어졌다.

전 씨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후보를 앉혀놓고, 문재인 축사 대독을 시키고. 누가 봐도 뻔한 게 보이지 않나. 거기에 대해서 사과를 해야지 책망하는 전광훈 목사를 죽인다니 소강석 네가 한번 만들어봐라. 이단 같은 소리하고 있다. 누가 이단인지 해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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