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미얀마 국영방송과 관영매체가 진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보도로 눈총을 사고 있다.
평화나무와 협업 중인 에딕미디어를 통해 22일 새벽 소식을 전한 소식통은 미야와디TV와 이를 인용해 발간하는 지면 신문 보도와 이를 반박한 내용을 보내왔다. 미야와디TV는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지상파 매체로 쿠데타를 공식 발표한 채널이다. 미야와디TV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직후인 지난 2월 페이스북에서 퇴출됐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미야와디TV와 지면신문은 21일 "저녁 8시 사람들이 냄비와 냄비를 치며 진행하던 시위를 중단하고 평화로워졌다. 사람들은 더이상 혐오 발언과 파괴적인 동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공장과 일터가 곧 정상가동을 재개할 예정인데, 이전과 같이 상점들이 붐비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젊은 민간인들은 몇몇 사람들에 의해 거리로 나가 테러행위를 하도록 설득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얀마 현지 상황은 미야와디TV와 지면신문에서 선전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이 소식통은 “군경은 밤에 냄비와 냄비가 부딪치는 소리가 나면 동네마다 시민들을 위협하고 체포하려 하고 있다”며 “모바일 데이터와 광대역 와이파이 접속이 끊겼고, 현지 상황을 기록하려는 사람들은 밤낮으로 군사정부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며 위급한 미얀마 상황을 알렸다.
이어 “현재 공장·작업장·점포 소유주에게는 강제운영과 개업 명령이 내려지고 있다”며 “만약 시키는대로 하지 않는다면, 사업 허가가 종료되거나 향후 사업 진출까지 막혀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과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또 “미얀마 전역의 젊은 민간인과 전 국민이 지난 2월 1일 이후 미얀마의 안정과 평화를 위태롭게 하고 국민을 해치는 군사정권과 잔혹한 행위를 몹시 혐오하고 있다”며 해당 매체의 보도를 반박했다.
아울러 “지금 미얀마 국영방송 및 관영매체는 여론 호도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누구도 믿지 않는 사실을 자기들끼리 믿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19세기에 사는 것 같은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얀마 군부는 특히 시위 지도자와 시민불복종운동(CDM)의 주력인 의사들을 주요 체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가하거나, 군부 쿠데타에 부정적인 기자들도 대거 국영방송과 관영매체들에서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