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의원, 여론조사 오도하며 국민 뜻 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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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의원, 여론조사 오도하며 국민 뜻 운운
  • 신비롬 기자
  • 승인 2021.04.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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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의원, “국민 절반이 박근혜 탄핵 잘못했다” 주장
사면반대 응답 더 높은데도 입맛대로 여론조사 인용해
여론조사 관계자, "서 의원 주장, 일반적인 해석은 아냐"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는 서병수 의원(출처=연합뉴스)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는 서병수 의원(출처=연합뉴스)

[평화나무 신비롬 기자]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여론조사를 오도하면서까지 ‘국민 절반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 생각한다’고 주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 상황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게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석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 의원은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며 “탄핵되고 사법처리돼 22년 징역형에 벌금 180억, 추징금 35억원을 선고받고 1482일째 수감돼 있는데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사법처리 돼 징역형에, 벌금에 추징금 낼 정도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괴롭히고 방치해도 되는지 보통의 상식을 가진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쌌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자신의 마음과 다를 바 없는 국민이 절반 가까이 된다’며 “이런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지금이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사면반대' 응답이 더 많은데... 

서병수 의원이 ‘국민들도 자신의 마음과 다를 바 없다’며 제시한 여론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사면반대 응답이 훨씬 더 높게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서 의원은 동아일보가 4월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했던 여론조사를 근거로 들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직 대통령 사면 반대가 51.5%, 찬성이 45%였다. 중도 성향 응답자의 답변 역시 사면 반대가 52.6%, 찬성이 43.2%로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또 다른 인용 자료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설문조사도 반대 55.6%, 찬성 41.9%로 반대가 10%이상 더 높았다. 

두 여론조사 모두 사면 반대 응답이 더 많았지만 서 의원은 찬성 의견 비율만 가져다가 ‘국민 절반이 사면을 원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서병수 의원이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 중 하나
서병수 의원이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 중 하나

이에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관계자는 서 의원의 주장이 일반적인 해석은 아니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여론조사를 해석할 땐, 찬·반의 경우, ‘찬성이 더 높았다’, ‘반대가 더 높았다’ 이런 추세 측면에서 접근하는데, 비율에 집중해서 ‘국민의 절반이 내 뜻과 같다’ 이렇게 말하는 건 해석의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보통 그런 식으로 해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병수 의원의 발언에 당차원의 입장을 청취하고자 국민의힘에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서병수 의원실에 연락해본 결과,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의견에 대해 당이나 다른 의원들과 상의한 내용은 아니며, 의원 개인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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