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학 훈련' 김명진, "언론 위증 밝혀졌다" 주장,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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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학 훈련' 김명진, "언론 위증 밝혀졌다" 주장, 사실은?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1.04.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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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언론에서 선정적으로 보도된 부분들 위증으로 밝혀졌다" 주장
경찰, 김명진 목사 업무상과실치상ㆍ강요방조ㆍ배임횡령ㆍ사기죄 모두 '기소의견' 검찰 송치 했는데
지난 12일 십자수기도원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의 정기노회(188회) (출처=기독신문)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김명진 빛과진리교회 목사가 지난 12일 십자수 기도원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의 정기노회(188회)에서 "언론에서 선정적으로 보도된 부분들이 위증으로 밝혀졌다"고 언급해 피해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경찰이 김 목사의 업무상과실치상과 강요방조죄, 배임 횡령과 사기 혐의를 모두 인정에 검찰에 송치한 상황에서 황당한 발언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예장합동 교단지인 기독신문은 19일 각 노회의 정기노회 결의사항을 공고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비상식적 가학 훈련과 재정 의혹 등으로 사회적 논란이 된 빛과진리교회에 대한 건도 담겼다. 

기독신문에 따르면 김명진 목사는 이날 “언론에서 선정적으로 보도된 부분들이 위증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하며 "6개월 동안 뼈를 깎는 마음으로 수정도 했다. 저는 노회원으로 노회 결의를 따르겠지만, 교인들은 이쯤에서 노회가 종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노회원들께서 이 점을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읍소했다. 

임시당회장을 맡은 김진하 목사는 "지난 6개월 동안 빛과진리교회조사위원회가 지적했던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수정 조치를 했다"며 "그러나 빛과진리교회 문제는 사법에서 다루고 있는 부분들이 있어 문제가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다. 빛과진리교회는 건강한 교회다. 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노회에서 함께 기도하고 협력해 달라"고 했다. 

김명진 목사와 김진하 목사의 이러한 발언을 기독신문을 통해 접한 피해 교인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김 목사의 혐의만 4건(업무상과실치상, 강요방조, 배임횡령, 사기)에 달한다. 경찰은 수사결과 언론에서 제기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 셈이다. 

이에 언론에서 보도된 어떤 부분이 선정적인지, 또 무엇이 위증으로 밝혀졌는지, 이렇게 발언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자 김 목사에게 연락했으나, 연락은 닿지 않았다.

피해 제보자 A씨는 "언론에서 무엇이 위증이라는건지 위증이라면 수사기관이 김명진 목사를 기소의견 송치한다는 게 말이 되는지 내부 교인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6개월 동안 수정하고 있다는 부분을 들으며 초기 토요 모임이나 이런 부분이 신학적으로는 그래도 개선되나 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싶었지만. 지난해 12월까지 김명진 목사에게 설교를 허락하여 빛과진리교회식 하나됨이 계속 강대상에서 이야기되는 걸 보았기에 전면적인 리빌딩이 아닌 그냥 땜질식 처방으로 하는척한 수정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또 A씨는 "또 김 목사가 6개월 임시당회장 파송이라는 노회의 결정마저 무시하고 편법으로 설교를 했으면서 저리 말하는 게 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다른 피해 제보자 B씨는 "김명진 씨의 뻔뻔함에 소름이 돋는다. 임시당회장 김진하 목사는 빛과진리교회 조사결과 보고서를 읽어나 보셨는지 궁금하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어떻게 빛과진리교회를 건강한 교회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평양노회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쇼만 하는 것 같다. 이제 어느 교회든 문제가 생기면 노회가 아니라 바로 사법기관에 신고하라고 말하겠다. 특히 평양노회 소속 교회는 더더욱"이라고 비판했다. 

빛과진리교회의 문제가 공론화된 후 잔류 교인들이 보인 모습은 김명진 목사가 주장하는 '건강한 교회'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재차 인증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단ㆍ사이비 문제 전문가인 조믿음 목사(바른미디어 대표)는 "빛과진리교회 문제가 공론화된 이후 보인 모습은 거짓말, 소속 신도들을 규합하기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들어 음해하는 모습들이었다. 피해자들에게 온전한 사과도 없었다"며 "건강하다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고, 무슨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법기관의 판단을 기다리면서도 노회를 종결해 달라는 의도가 궁금하다"며 "(잔류) 신도들을 규합하기 위해서는 사법기관의 판단보다 노회의 판단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종교심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회 문제를 정리하려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일갈했다. 내부 단속용을 위한 읍소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앞서 평양노회 빛과진리교회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강재식 목사)는 지난해 9월 24일 임시노회를 열고 '빛과진리교회에 6개월 임시당회장 파송'을 결정했다. 당시 빛과진리교회 잔류 교인들은 "우리에게 우호적인 사람이 시한부 임시당회장으로 오게 됐다"며 환호했고, 피해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반발했다. 

수차례 평화나무와 피해 제보 교인들에게 김명진 목사의 신학적 위험성을 언급해 온 강재식 진상조사위원장에게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척, 또다시 목사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정으로 피해 교인들을 기망하고 도외시했다"는 원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편 기독신문에 따르면 평양노회는 이날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 보고건과 관련해, 법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김진하 임시당회장 체제를 연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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