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유튜브 보다 TV 많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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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 유튜브 보다 TV 많이 본다
  • 신비롬 기자
  • 승인 2021.04.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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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사회문화연구원, 개신교인 미디어 활용 실태 조사 발표
지난 15일 열린 한국교회와 미디어 포럼(사진=평화나무)
지난 15일 열린 한국교회와 미디어 포럼(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신비롬 기자]

전광훈 씨를 위시한 극우 기독교 유튜버들의 기독교 내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지난 15일 ‘2020 개신교인 미디어 활용 실태에 대한 조사 발표회’를 열어 개신교인의 미디어 소비 방식과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사회·정치, 기독교 정보 습득 매체 1등은 유튜브 아닌 ‘TV’

이번 설문조사에서 눈여겨볼 만한 지점은 사회·정치적 이슈와 기독교에 대한 정보를 어떤 매체를 통해 얻느냐는 점이다. 

사회·정치적 정보 습득 경로와 기독교 관련 정보 습득 경로에서 TV가 단연 1등을 차지했다. ‘사회ㆍ정치적 문제나 이슈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이용하는 매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개신교인 79.3%가 TV를 꼽았다. 유튜브는 사회·정치 습득 경로와 기독교 관련 정보 습득 경로에서 각각 48.7%, 41.4%를 차지했다.

‘기독교와 관련된 소식이나 정보를 얻는 데 이용하는 매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개신교인 여성의 51.8%가 TV를 선택한 반면, 남성은 50.3%가 포털사이트라고 답했다. 기사연은 이와 관련, "여성보다 남성이 검색과 같은 능동적인 활동을 통해 기독교 정보를 획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 개신교 여성이 남성보다 보수적이고 종교 미디어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라디오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신교인 남성은 뉴스타파(29.5%), 김어준의 다스뵈이다(10.4%)를 통해 사회ㆍ정치적 이슈의 정보를 얻는 반면, 여성은 뉴스타파(29.5%), 시사타파TV(15.0%), 신의한수(12.1%) 채널 순으로 나타났다. 

정보를 얻은 매체의 신뢰도 조사에선 라디오가 90.9%를 차지했다. 이어 TV로 84.1%, 유튜브의 경우 65.3% 순으로 나타났다. 

 

신앙과 정치 성향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뉘어

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 박진규 교수는 개신교인의 신앙·정치 성향 유형별 미디어 활용에 대해 발제했다. 그는 신앙성향과 정치 성향을 교차하여 ‘신앙보수·정치보수’, ‘신앙보수·정치진보’, ‘신앙진보·정치보수’, ‘신앙진보·정치진보’ 이상 네 개의 그룹을 도출해 그 특성을 설명했다.

그는 “신학적 정향성과 사회정치적 정향성을 측정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며 “가치 중심적인 측정 도구를 개발함으로써 한국 개신교를 구성하는 하위집단에 대한 더 정교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앙 측면서 여성이 남성보다 보수적

젠더 관점에서 미디어 활용을 발제한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유지윤 박사는 “젠더 관점에서 개신교인의 미디어 활용에 주목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요 이슈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입장차이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윤 박사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경에 대한 해석이나 교회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권한이 남성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종교적 가르침에 대한 여성들의 수동적 태도를 길러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목회자 중심 커뮤니케이션의 균열·· 새로운 집단 탄생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미디어 활용에 있어서 연령, 즉 ‘세대성’을 중요한 요인으로 보는 이유로는 사람들의 미디어 이용에 있어서 관성이 된 습관, 즉 관습이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미디어 세대의 변화는 정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양식뿐 아니라 신념과 정보, 실천의 체계로서 종교의 존재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특히 중요하게 보는 건 목회자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균열이 젊은 세대에 나타나고 있고 이것이 앞에서 이야기했던 정치적으로 보수면서 종교적으로 진보인 이 집단의 탄생을 가능하게 한 미디어 구조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이후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체계 측면에서 전혀 새로운 종교집단 혹은 세대를 앞으로 목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앤컴리서치에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는 2020년 12월 18일부터 28일까지 전국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는 95%의 신뢰수준, 오차범위 ±3.1%다.

해당 영상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홈페이지나 유튜브 기사연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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