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전광훈 씨가 담임하는 사랑제일교회 4차 명도집행(강제철거)가 19일 오전 예정됐다 불발됐다. 전광훈 씨 측에 명도집행이 변경된 시간 정보까지 흘러 들어가면서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전광훈 씨 측 신도들과 집행인력 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조치다.
서울 북부지법은 19일 오전 9시 30분 명도집행을 계획했으나, 정보가 새 나가면서 오전 6시로 변경했고 이마저도 취소했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이미 지난 금요일(16일)쯤 정보가 저쪽(사랑제일교회측)으로 새 나갔더라"며, "전광훈 씨 측에서 교인들과 지지자들을 불러모았고 유튜브 띄우고 난리를 쳤고, 주말 동안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였더라. 이 상태로는 안 좋을 것 같아서 일단 멈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영한 전도사는 18일 밤 10시경 "긴급한 소식을 전하겠다"며 "용역들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저희가 오전에 광고해 드린 바가 있는데 8시 까지 사랑제일교회로 집결해 달라고 안내방송을 드렸다. 그런데 그 방송을 보신 많은 분께서 혹시 용역과 조합측에서 이 영상을 보고 '그 전에 기습공격해 들어오면 어떡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우려의 목소리가 현실이 돼 저들이 새벽 6시에 불법 침투해 들어오겠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간곡히 부탁한다. 지금 사랑제일교회로 집결해 달라"고 지지자들을 불러모았다.
19일 명도집행이 불발되자, 전 씨는 유튜브 너알아TV채널에 "우리가 이겼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띄우고, "서울시와 성북구청, 재개발 조합이 짜고 우리교회(사랑제일교회) 84억 공탁금을 걸어놓고 내가 감방간 사이에 싹 다 나가라는 거다. 이건 사기를 친 거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시장 시절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며 2009 서울시 재개발에 대한 조례안을 제시했다.
전 씨가 주장한 바에 따르면 해당 조례안은 '종교시설은 우선 '존치'가 되도록 검토하라'고 명시돼 있으며, 이전이 불가피할 경우 기존 교회와 똑같은 시설을 충분히 지어줄 것 등의 적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씨는 해당 조례안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감추었다고 주장하며, 박 전 시장을 향해 '이 놈'이라고 막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핵심 쟁점을 호도한 주장이다.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한 보상금 82억원의 7배에 달하는 56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기존의 사랑제일교회 건물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호화로운 건축 설계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전 씨는 마치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성북구청, 재개발 조합이 사기를 쳐서 자신들을 장위동 지역에서 쫓아내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신도들에게 "이걸 알아야 돌을 던질 능력이 생기고 맞붙어 싸운다. 여자 집사님들은 돌 던질 힘이 없으니까 (집행인력의) 발가락을 깨물어 뜯어버려야 한다.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한다"라고 선동했다.
이어 "이제 나는 이 정도로 할 테니까 앞으로 사랑제일교회는 여러분이 지켜내라. 다 끝나면 내가 새우깡 하나씩 사주겠다"며 "사랑제일교회를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황당한 주장을 이어갔다.
한편 지난해 11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사랑제일교회 신도와 유튜버 등 21명과 집행인력 10여명이 검거됐으나, 전광훈 씨는 불기소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12일 고발 당사자인 평화나무에 “지난해 11월 26일 서울북부지방법원 집행관의 정당한 공무집행인 명도집행을 다수 피의자와 공모하여 화염병, 쇠파이프 등 위험한 물건으로 폭행, 협박하여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수사결과 21명 피의자를 검거(3명 구속, 18명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광훈 씨에 대해서는 “당시 피의자(전광훈)가 구속수감 되었던 사실, 접견 녹취록 확인 결과 범행 공모 또는 교사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불기소 이유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