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모독' 위덕대 교수 사과, 진정성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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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모독' 위덕대 교수 사과, 진정성 있나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1.04.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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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학교 박훈탁 교수 대국민 사과 영상 (출처=위덕대학교 25대 총학생회 유튜브)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강의 도중 학생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저지른 폭동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박훈탁 위덕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사과했다. 

위덕대 총학생회는 "지난 9일부터 총학생회와 얘기한 끝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총학생회가 공개한 1분 22초 분량의 영상에서 박 교수는 "어떤 해명과 이유도 상처받은 국민과 5·18 관계자분들, 위덕대학교 구성원들 분노와 아픔과 슬픔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5·18과 관련한 다른 견해와 저의 학문적 입장을 소개하는 것이 많은 국민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모든 대외적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개인 성찰과 학문 깊이를 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교수는 앞서 '사회적 이슈와 인권' 수업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이자 시민 폭동”으로 주장하고 전두환·지만원의 무죄를 주장하는 등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또 학생들에게 "5·18 왜곡 처벌법이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중간고사 과제물로 내겠다"고 했다.

5·18기념재단 등 5·18 단체 4곳은 9일 성명을 통해 박 교수가 학생들에게 5.18왜곡 발언을 서슴지 않고 이를 과제물로까지 제출하게 하려 한 것을 두고 "이는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위덕대학교측에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넘어, 5·18민주화운동의 진실과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를 한 박 교수를 퇴출하고 역사왜곡 재발 방지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위덕대학교는 대한불교진각종 학교법인 회당학원 소속이다. 

앞서 위덕대학교는 8일 교무처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하고 박 교수의 강의에서 발생한 발언과 관련해 "대학은 교원인사위원회(2021-9차,2021.4.8.)를 개최하여 진상조사를 진행했다"며 "상황파악 결과 신속히 담당 교수의 해당 교과목 수업 배제하기로 조치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일로 말미암아 학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한편 박 교수는 미국 조지아대 정치학 석사·박사 출신으로 박봉식 전 서울대 총장의 아들이다.  1996~1998 세종연구소 근무. 1999년 건국대, 경희대, 국민대, 성신여대 강사를 지낸 후 2000년 3월부터 현재까지 위덕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5년 3월 출범한 '뉴라이트 싱크넷' 교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유튜브에서 박훈탁TV채널을 운영하면서 미 대선 음모론을 여지껏 주장하는 모습이다. 박훈탁TV에는 5·18왜곡 발언으로 논란이 된 와중인 9일에도 "투표지 포렌식 감사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모든 경합주에서 일방적으로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이동하는 표를 확인하는 동영상이 확인됐다. 그(트럼프)의 신속한 복귀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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