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31일까지 ‘미얀마 민주화운동 사상자를 돕는 모금 운동’ 진행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미얀마 군부가 지난달 28일 쿠데타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들에게 실탄을 발사해 최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가 폭력 종식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의 시민사회단체들도 미얀마 군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미얀마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모임’은 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와 국회를 향해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한국기업 투자 문제와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 마련에 당장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 시민사회단체모임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총탄으로 학살하고 있다”며 “시위를 주도해온 시민이나 활동가, SNS로 시위 상황을 보도하는 시민들을 색출해 체포 및 구금하는 조치 역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외신기자 등 언론인도 체포되고 있다”고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을 탄압하는 미얀마 군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에 지난달 26일 국회가 통과시킨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 촉구 결의안’에 대한 즉각적인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특히 “미얀마 군부 및 군부 기업과 사업적 관계를 맺어 온 기업 활동으로 인해 군부의 경제적 토대는 강고해졌고 오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짓밟고 있다”며 “정부는 그러한 기업 활동을 맺어 온 한국기업의 실태를 파악하여 해당 기업이 국제기준에 따라 군부 및 관련 기업과의 사업 관계를 청산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장차 미얀마에 투자 또는 기업 활동을 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저해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미얀마 진상조사단이 ‘미얀마 군부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초점을 맞춰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와 합작투자 중인 기업 14개 중에서 6개가 한국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C&C와 포스코제철, 이노그룹, 와이즈퍼시픽 등이다.
한국 시민사회단체모임은 “민주주의를 위해 긴 시간 피를 흘리며 싸워온 한국의 시민으로서, 엄혹한 시기에 국경을 넘은 연대의 소중함을 절박하게 느껴온 국제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미얀마 시민들의 정당한 투쟁에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며 “한국의 모든 정당과 정치지도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모임’에는 5.18민주유공자단체 전국협의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국제연대위원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인권운동네트워크바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참여연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등 238개 단체가 참여했다.
개신교 시민사회단체들도 미얀마 시민들과의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3일부터 31일까지 ‘미얀마 민주화운동 사상자를 돕는 모금 운동’을 진행 중이다. 희년선교회(국제민간교류협회),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청년아카데미, 뉴코리아, 대구삶터교회, 더불어숲평화교회, 빅퍼즐문화연구소, 생명평화연대, 서향교회, 성서대구, 성서대전, 성서한국, 일산은혜교회, 좋은교사운동, 희년함께 등이 함께하고 있다.
기윤실은 “아주 작은 일이지만 이 일은 군부의 유혈진압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평화적 저항을 멈추지 않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행동이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여러 선한 시민들의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여 더 구체적이고 강력한 지원 행동을 만들어 낼 것이며 UN과 여러 국가 차원의 유효한 개입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모금 운동 취지를 밝혔다.
이어 “우리도 군부독재에 의해 민주주의가 질식당하며,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에 대한 대규모 살상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며 “이때 서구의 교회들과 깨어있는 시민들이 물질로, 정치적 압박으로 한국을 후원했던 것을 감사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이웃 미얀마 시민들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외로운 싸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연대의 손을 내밀어야 할 때”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