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교회 해체 위기 막을 수 있는 건 한기총과 기독자유당”
전광훈·김문수·송영선·고영일 등 ‘가짜뉴스’ 잔치
?
한국기독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내년 총선을 목표로 ‘보수 결집’을 외치며 폭주하고 있다. 253개 지역연합회 결성대회, 평신도를 대상으로 한 행사에 이어 기독교 지도자 포럼을 열고 800여명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며 정치세력화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
?
한기총은 지난 23일 63빌딩 그랜드볼룸홀에서 ‘민족의 개화, 독립운동, 건국, 6·25, 새마을운동, 민주화, 세계 10위 대국 ? 예수 한국 복음 통일을 위한 기독교 지도자 포럼’을 개최했다.
?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전광훈 목사와 길자연·이용규·엄신형·지덕 목사 등 한기총 관계자들을 비롯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재오 전 특임장관, 송영선 전 의원, 이춘근 박사, 고영일 변호사(기독자유당) 등 정치계 인사도 대거 자리를 함께했다.
?
순서지에서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영상설교를 한다고 안내됐지만 전광훈 목사가 설교를 전했다. 253개 지역연합회 대표를 맡은 장경동 목사(대전중문교회)도 순서지에 이름이 있었지만 포럼에는 불참했다.
?
전 목사는 현재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있으며 어둠의 세력인 ‘주사파’가 국가와 교회를 해체시키려고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
전 목사는 “이승만 대통령께서 건국을 선포하신 이후에 정말로 잘 나가던 대한민국이 갑자기 근래에 와서 이상한 느낌이 많이 든다”며 “교회 없는 대한민국은 없다. 대한민국이 발전하는데 교회가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이 분명한데도 과거의 일을 다 잊어버리고 교회를 적은 실수를 가지고 교회를 해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
이어 “MBC를 비롯한 메이저 언론들이 한기총을 해체하고 나를 다시 감옥에 집어넣으려고 한다”며 “하나님은 절대 지지 않는다. 교회와 붙어 싸운 사람은 산산조각이 났다. (교회와 싸우면) 개인이 비참해지고 여러분들의 후손이 비참해진다”고 했다. 청중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
공산주의 확산에 걸림돌인 가정, 교회, 국가를 흔들기 위해 개발된 것이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68혁명 이후 전 세계가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에 무릎을 꿇었다. 유럽 전체, 미국이 다 넘어갔다”며 “대한민국 하나만 남았다. 한국교회가 정신을 바짝 정신을 차리고 최초로 이기면 기독교 전성기 나라에 역수출해서 다시 복음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전 목사는 “공산주의의 본질은 명확하다. 바로 사탄이다. 일개 정치적 이념이 아니다. 이승만 대통령도 붉은 용이라고 예언했다”며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주체사상은 사탄 중에 왕이다. 문제는 남조선에 살고 있는 정치지도자들이 주체사상에 빠져 종교적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
민주화 운동 폄훼 발언도 다시 등장했다. 전 목사는 “최루탄 가스 몇 번 마셨다고 그걸 민주화 운동했다고 돈을 2억씩 타간다”며 “나도 그때 세 번 마셨다. 돈 타러 가야겠다”고 했다.
?
전 목사는 “한국교회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해체하려고 하나. 시간이 없다. 어둠의 세력들이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해체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드러났다”며 “이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주체는 한국교회밖에 없다. 차라리 공격적인 자세로 예수한국, 복음통일을 이루어 전 세계를 선교하는 기반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원로들은 위기에 빠진 나라와 교회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전 목사를 중심으로 한국교회가 뭉쳐야 한다고 했다.
?
축사를 전한 길자연 목사는 “지금 우리나라는 위기에 봉착해있다. 경제, 국방, 평화의 위기 등 사회 전반에 걸쳐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대표회장님을 중심으로 한기총이 뭉치고, 한국교회가 한기총을 중심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의 시간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이 나라를 다시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고 했다.
?
‘한기총 설립취지에 관하여’를 주제로 발표한 이용규 목사는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이 나라 이 민족을 잘 지켜야 한다. 공산주의는 절대 반대”라며 “하나님의 비위를 거스르다가 무너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한기총을 떠난 교단들도 전부 복귀해서 나라 살리는 일에 앞장설 수 있도록 (전광훈 목사를) 격려해달라”고 했다.
?
“어둠의 세력과 사탄이 대한민국을 다 점령했다”
?
정치인들이 강단에 서자 발언의 수위도 높아졌다. 이들은 ‘종북좌파’, ‘반기독교 언론’, ‘한미동맹’, ‘4대강보 해체반대’, ‘기독교의 역사적 사명’, ‘기독자유당’을 주제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색깔론을 펼치며 교회가 정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미동맹을 ‘우리나라가 가진 가장 큰 선물’로 강조한 이춘근 박사는 미국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통일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
이 박사는 “만약 한미동맹이 없어진다면 북한은 당장 쳐들어올지 모른다. 중국도 나라 취급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이끈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세계는 외교의 신이라고 평가한다”고 했다.
?
이어 “오늘날에도 한미동맹은 한국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한미동맹은 공기처럼 소중하다. 불가능한 일을 해주신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대변인이 됐기 때문에 나라가 위기라고 했다. 또한 “남로당이 해체된 통합진보당이고, 그 형제당이 정의당, 숙주가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들은 ‘사탄의 무리’”라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김일성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이 청와대를 다 점령했다”며 “김일성 유일신 신자들이 대한민국 방송·언론·법원·군대 등 모든 공권력도 다 잡았다. 깜깜한 어둠의 세력과 사탄이 대한민국을 다 점령했다”고 했다.
?
이어 “전광훈 목사와 한기총, 여러 목사님, 여기 계신 성도님들이 계시기에 대한민국에는 희망이 있다”며 “대한민국을 사탄의 무리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한기총과 기독자유당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김 전 지사는 “신영복은 간첩이다. 통혁당 사건으로 감옥에 갔다 왔다. 임종석은 골수 주사파”라며 “통혁당 출신들이 교묘하게 젊은이들의 생각을 바꿔서 정계의 중요한 부분을 장악하고, 청와대를 잡았다. 대한민국이 위기”라고 재차 주장했다.
?
정치 참여는 교회의 의무다?
?
송영선 전 의원은 예수님이 대단한 정치가이자 위대한 정치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교회가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경 66권의 내용도 전쟁사이자 정치사라고 했다.
?
송 전 의원은 “정치 중립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다. 기독교가 해야 할 다음 일은 정치 개입”이라며 “기독교가 사회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새 정치를 해야 한다. 성경에서 죄라고 말하는 동성애, 낙태, 인권 무시하는 일에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왕(지도자)이 불의를 행하고 있다면 반드시 짚어줘야 한다”고 했다.
?
이재오 전 의원도 “기독교는 정의의 종교다. 나라가 흔들리고, 넘어가려고 할 때 기독교가 앞장서서 나라를 지켰다”며 “4대강 보 해체는 나라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보를 해체하면 다시 똥물로 돌아갈 것이고, 4대강 주변 환경은 전부 파괴될 것이다. 한기총이 보 해체를 막아 줘야 한다”고 했다.
?
고영일 변호사는 ‘교회의 정치참여와 기독자유당의 실현가능성’을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얻은 표를 근거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시된다면 기독자유당의 국회 입성도 자신했다.
?
고 변호사는 “기독자유당은 17대 총선에서 21만 표, 18대 총선에서 44만 표, 20대 총선에서 75만 표를 얻었다. 20대 총선은 기독자유당과 기독민주당을 합친 수치”라며 “만약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시되면, 다음 총선에서 기독자유당은 6석을 얻는다”고 주장했다.
?
OECD 통계를 근거로 대한민국이 공평한 사회라고 주장하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포럼이 열린 23일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지 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
고 변호사는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16번째로 부가 공평하게 분배되는 나라”라며 “인구 5천만명 기준으로 독일과 프랑스만 우리나라보다 지니계수가 낮다. 이만큼 공평한 사회”라고 했다.
?
이어 “농담 삼아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고나 공고를 나오지 않으면 대통령하기 힘든 나라다. 전 세계에 그런 나라가 있나”라며 “상고 나와서 대통령 되고 나서 사법시험 없애버리면, 고등학교만 나와서 사법시험 공부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로스쿨 갈 수 있겠나”고 했다.
?
고 변호사는 “기존 정당들은 성경적 가치를 주장하지 못한다. 기독자유당이 국회에 들어가 동성 결혼, 차별금지법, 이슬람 등 교회를 분열하려는 세력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한기총 해체 청원을 한 평화나무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지난 9일 열린 ‘한국교회 질서를 위한 대포럼’에서는 CBS만을 반기독교언론으로 주장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반기독교언론에 MBC를 추가했다. 아울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용공단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
이은재 목사(한기총 비서실장)는 “평화나무는 한기총을 공격하는 단체”라며 “이들은 사회주의 교육을 받은 주사파들이 기독교로 가장해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우파에 대한 공세적인 전략을 가지고 제일의 목표는 한기총 해체 있다”고 주장했다.
?
전 목사는 도올 김용옥 교수가 한기총으로부터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하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주진우 기자를 동원해 자신을 공격하는 뉴스를 만들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
전 목사는 “영적 전쟁이 막바지에 도달했다. 우리는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사탄에게 내어줄 수 없다”고 했다.
?
한기총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대처하겠다”
?
기독교 지도자 포럼의 마지막은 결의문 낭독이었다. ▲정부는 반기독적 정책을 철회하라 ▲국회는 반기독적 법안 제정을 금지하라 ▲교회에 관한 특별재판부를 설치하라 ▲언론은 교회를 박해하는 왜곡 거짓 뉴스를 만들지 말라 ▲교육부는 선교사학을 보장하라 ▲반기독교적 시민단체는 교회에 대한 왜곡과 거짓주장을 하지 말라 ▲기독이라는 이름의 탈을 쓰고, 반기독 운동을 하는 언론과 시민단체는 기독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고 자진 해산하라 ▲북한 통전부의 조종을 받아 한국교회에 침투한 공산주의 세력은 커밍아웃할 것을 경고한다 ▲우리는 위와 같은 사항을 관철하기 위하여 1천만 서명을 속히 완료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
이들은 “위의 사항을 준행하지 아니할 경우 우리 기독교는 성경적 원리에 따라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대처할 것을 엄중히 선언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