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MBC ‘반기독교언론’ 성명 한기총 아닌 전광훈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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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MBC ‘반기독교언론’ 성명 한기총 아닌 전광훈 뜻
  • 김준수 기자
  • 승인 2019.05.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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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MBC는 ‘반기독교언론’…‘악마의 편집’했다”
내부 논의 없이 대표회장 비서 명의 성명 발표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지난 21일 MBC <스트레이트> ‘한국당은 200석, 목사님은 유세 중’ 방송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회주의 언론 MBC’에 대한 시청거부, 광고금지운동을 펼치겠다며 원색적인 색깔론을 계속해서 펼쳤다.

한기총은 성명서에서 MBC를 ‘반기독교언론’이자 ‘인민재판과 같은 보도’를 한 언론사로 깎아내리며 황교안 대표(자유한국당)와 전광훈 목사를 퇴출시키기 위해 ‘악마의 편집’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MBC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한기총 전광훈 목사를 일방적으로 매도”했다며 “문재인 정부만을 대변하는 언론이 되어, 국민의 바르게 알 권리와 공정성을 상실한 일방적인 보도에 우리는 탄식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MBC는 지난날에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회주의 이념을 달리하는 세력을 악마의 편집으로 매도하여 야당의 정당 지도자와 교회지도자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 우리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한기총과 1천2백만 성도들은 공영방송이 한국교회를 탄압하고 교계 지도자 죽이기에 앞장선 공산주의로 가는 MBC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번 한기총 성명은 내부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아닌 ‘대변인 이은재 목사’ 명의로 발표됐다.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 취임 이후 발표한 성명과 메시지는 모두 두 건이다. 4월 11일 <헌재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을 강력히 규탄한다>, 4월 15일 <2019년 부활절 메시지> 모두 전 목사 명의로 발표됐다.

내부 논의 없이 ‘묻지 마’ 성명 발표

실제로 평화나무가 한기총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이번 성명은 내부 논의 과정 없이 발표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운영 목사(한기총 사무국장)는 “어제 공지가 올라갔는데 오늘 아침에 오시면 여쭈려고 한다”며 “어제 출장 갔다가 전화상으로 연락받아서 몰랐다. 내용도 못 봤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긴급임원회에서 전광훈 목사의 퇴진을 촉구했던 김인기 목사(한기총 언론위원장) 역시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성명서 발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성명서를) 아직 보지 못했다. 저한테 보내지 않은 것 같다”며 “한기총 전체가 아닌 전광훈 목사의 뜻”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17일 긴급임원회에서 퇴진을 요구한 것은 전광훈 목사 개인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는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의 행동과 언행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라며 “한기총에 소속된 회원이자 원으로서 볼 때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에 대해) 한기총 내부에서도 반발이 심하다”며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대표회장으로서 자질이 안 되면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 <구해줘2> 방영금지 가처분 기각

이번 성명에서도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이 MBC 취재진을 폭행하고 카메라를 파손시킨 것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한기총의 헛발질은 이뿐만이 아니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기총이 드라마 <구해줘2>의 방송사인 OCN을 소유한 CJ ENM과 제작사인 히든시퀀스를 상대로 제기한 방영금지 가처분이 기각됐다.

한기총은 <구해줘2>가 정통 개신교의 상징인 십자가를 사이비 종교의 상징물로 활용해 개신교가 사이비 종교로 오인하게 만들어 한기총의 명예가 훼손되고 종교 활동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가처분을 신청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드라마의 방영 등 표현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건 표현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라며 “표현행위에 대한 사전억제는 검열을 금지하는 헌법 취지에 비춰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시청자라면 드라마 내용을 진실로 받아들이기보다 사이비 종교에 관한 허구 드라마임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드라마 소재가 사이비 종교로 인해 발생하는 허구적 사건이고 ▲매회 드라마 시작 부분에 '드라마 내용이 픽션이며 등장인물이나 기관, 종교가 실제와는 어떤 관련도 없다'는 자막을 삽입한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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