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전광훈 씨의 두 번째 ‘옥중서신’이 22일 너알아TV를 통해 공개됐다. 전 씨는 “3월까지만 잘 지키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며 한미동맹 약화, 연방제 통일 추진, 코로나19 ‘정치 방역’ 등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나라를 갖다 바치려고 한다’는 식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전 씨는 구속 수감 중인 자신의 근황을 알리며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주님께 아주 가까이 와 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영적으로) 고조되어 있다. 감사드릴 것 밖에 없다”고 했다.
전 씨의 “주님께 아주 가까이 와있다”는 식의 스스로 ‘영적인 사람’인 양 포장하는 발언이 새삼스럽지 않은 이유가 있다. 지난 4월 20일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5월 17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도 전 씨는 구속 당시를 회상하며 자신을 ‘예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주장해왔다.
당시 전 씨는 “제가 감방을 갔다 왔는데, 나 혼자 갔다 온 게 아니고 나하고 아주 친한 두 사람이 같이 갔다”며 “그 사람이 누구냐 하면 예수다. 예수님하고 같이 감방 가니깐 감방에서도 천국”이라고 했다. 서울구치소에서 가장 집중했던 일이 ‘방언기도’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일 10~15시간 동안 기도에 힘쓰다보니 치아까지 상했다는 이야기는 덤이었다.
최근 재수감되기 전 지난달 4월 29일 발표했던 ‘옥중서신 제70편(포기하지 맙시다)’에서도 “제가 얼마 전 감옥에서 신비한 꿈을 하나 꾸었다. 꿈속에서 김정은을 만난 것”이라며 “김정은이 하는 말이 ‘목사님은 부흥사면 부흥회만 할 것이지 왜 광화문에 모여 소리치느냐’고 하면서 내가 지시해서 목사님을 감옥에 가두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일어나 생각해보니 이미 청와대에서 제가 투쟁할 때 북한의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말할 수 없이 저를 위협해 왔다”며 “제가 감옥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 같은 생각을 하고 하나님께 감사했다”고 했다.
스스로를 ‘성령의 본체’라거나 하나님이 세우신 ‘선지자’라고 말하는 전 씨에게는 숨 쉬듯 자연스러운 주장인 것이다.
이외에도 “하나님께서 내게 국가대사를 보여주신다”, “황교안 대표가 제 영계 레이더에 걸려들었다”, “하나님이 정당(자유통일당)을 선포하라고 했다”,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성령의 음성을 들었다”, “‘박근혜 탄핵된다’고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셨다” 등의 발언도 수시로 해온 것이 자칭 ‘선지자’이자 하나님과 무척 친밀해 멱살잡이도 가능한 전광훈 씨다.
방역당국이 ‘코로나 사기극’ 펼치고 있다는 전광훈
전광훈 씨는 22일 발표한 두 번째 ‘옥중서신’에서 자칭 ‘애국운동’의 승리도 자신했다. 뜬금없다고 느껴질 만큼 ‘내각제 개헌’만 막으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칭 ‘애국운동’의 목적도 나라와 헌법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재차 주장했다.
전 씨는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기 위해서 이승만광장에서 기도하며 부르짖어온 결과, 이제 3월까지만 잘 지키면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이 된다”며 “3월 전까지 또 국민들을 속이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여러분들이 지켜야 할 것이다. 3월까지만 내각제 개헌을 막으면 우리 대한민국은 다시 살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제거했다는 황당한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전 씨는 “자신들이 가고자 하는 연방 공산 체제에 반대하는 자들을 자기편이든지 반대편이든지 무차별 공격해왔다”며 “앞으로도 그들 안에서 자기들의 목적지와 같이 가지 않는 자들은 어떤 이유가 되었건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고난 받는 주의 종’ 코스프레도 여전했다. 현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용해 ‘정치 방역’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전 씨는 “저 역시 저들에게는 제거 대상 중 한 사람으로 끝내 저들의 목적대로 감옥에 들어와 있다”며 “저들은 감추어놓은 자기들의 본질을 국민들에게 속이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하여 관심사를 속여 왔다. 앞으로도 코로나를 통하여 사기극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실시와 시민들의 협조 끝에 가까스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자리 수로 떨어진 상황에서 코로나 확산을 우려한 방역당국의 추석 고향 방문 자제를 두고도 “민심을 통제하려고 추석 방문을 저지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밤낮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성경통독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 씨는 “특별히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때를 이용해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을 한 번 읽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너무 바쁘게 살다가 성경 읽는 시간이 없어졌는데, 이 기회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가정별로 성경을 통독하는 좋은 기회가 되시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성경 모르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