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전광훈 씨를 옹호하고 찬양했던 이들 중에는 소위 원로급 목회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전 씨의 ‘애국운동’에 적극적인 조력자로 활동한 목사들 중에는 전 씨의 ‘영원한 친구’이자 30년 지기인 평택순복음교회 강헌식 목사도 빼놓을 수 없다.
강헌식 목사는 전 씨가 주도한 집회에 단골연사로 활약하며 전 씨 못지않은 막말을 수시로 해왔다. 지난해 11월 16일 문재인 하야 집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전쟁 중엔 총살감”이라는 막말도 주저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차 증가하던 지난 2월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정세균 국무총리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했다.
강 목사는 지난 2월 9일 평택순복음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여러분 오늘 우리도 지금 중국의 ‘우한 폐렴’ 때문에 두려워한다"며 "마지막 때는 세균 전쟁이다. 그래서 사람 이름을 참 잘 지어야 된다. 우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취임한지 얼마 안돼서 세균이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전광훈 씨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후 법원과 경찰서 앞에서 열린 집회에 방문해 30년 지기인 전 씨의 석방을 촉구했다.
강 목사는 지난 3월 19일 ‘전광훈 목사 석방 촉구’ 집회에 참석해 “여러분들의 기도가 상달된 줄로 믿는다. 하나님이 역사하실 줄로 믿는다”며 “사람은 감옥에 가두었지만 하나님께서 자유케 하실 것”이라고 전 씨의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강헌식 목사는 기독자유통일당의 참패로 끝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열린 지난 4월 18일 ‘문재인 탄핵 유튜브 애국 국민대회’에서 연사로 등장해 구속 수감 중이던 전광훈 씨를 두고 "깊이가 있는 영적인 사람"이자 "모세와 같은 선지자"로 치켜세웠다.
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을 중심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발의되자 ‘사탄 숭배자 앨리스 베일리의 교회 파괴 10가지 전략’이라는 가짜뉴스를 근거로 차별금지법이 교회를 무너뜨리는 사탄의 전략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강 목사는 지난 7월 12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우리는 정신 차려야 한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안 된다. 우리는 지켜내야 한다"며 "여러분 인생 살면 얼마나 더 살겠나? 생명에 욕심내지 말고 이 땅에 평화로운 나라, 하나님이 기뻐하는 나라, 영광의 나라를 만드는데 목숨 걸 줄 아는 성도들이 참 된 성도임을 믿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광훈ㆍ기독자유통일당’ 지지 앞장섰던 故 신소걸 목사
지난 8월 15일 ‘문재인 퇴진 8.15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코로나19 치료를 받다가 최근 유명을 달리한 신소걸 목사(무궁화기도운동총연합회 대표)도 전광훈 씨의 애국운동에 적극 동참하며 기독자유통일당 지지, 대정부 비난에 열을 올렸던 대표적인 목회자 중에 하나다.
신 목사는 지난 3월 14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진행된 ‘3.14 유튜브 문재인 퇴진 범국민 대회’에서 “좌파는, 공산주의는 하나님의 적”이라며 “지금 우리는 문재인을 뭐로 보느냐?저 시진핑의 ‘토이 푸들’”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전 씨의 ‘애국운동’을 비판하는 목회자들을 향해서는 “(문재인) 정권의 눈치만 보느라고 정권에 빌붙어서 ‘문비어천가 설교’만 해댄다”고 주장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4월 13일 너알아TV에 출연해 종북, 주사파, 빨갱이 정권을 끝내야 한다며 기독자유통일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5월 2일 열린 ‘문재인 탄핵 유튜브 애국 국민대회’에서는 기독자유통일당의 참패를 ‘주사파 정권’ 탓으로 돌리기 바빴다.
신 목사는 “왜 다른 나라는 총리도 (코로나19) 걸리고 왕세자도 걸리는데, 왜 이 땅에는 걸러야 될 인간(대통령)이 걸리지 않느냐?”며 “전광훈 목사님이 구속되지 않았으면 이번 선거에 이렇게 엉망진창은 되지 않았을 거다. 그러니깐 이것이 전부 다 좌파, 주사파, 종북,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자들이 이렇게 교묘하게 이용을 해서 전광훈 목사님을 집어넣어가지고 나라꼴이 이렇게 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됐던 지난 8월 15일 ‘문재인 퇴진 8.15 범국민대회’에 군복을 입고 등장한 신소걸 목사는 “독립군의 군자금 드리자”면서 헌금기도를 했다.
신 목사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외쳐본다"며 "못 살겠다 (문재인) 내려와라. 못 살겠다 (문재인) 끌어내자. 하나님 이것이 바로 국민의 염원이올시다"라고 외쳤다. 이어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오늘 이 시간 우리는 거두절미하고 독립군의 투사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여 있다"며 "독립군의 군자금을 오늘 이 시간 드리기를 원한다. 군자금 드리는 모든 손길들을 주여 도와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신소걸 목사는 집회 참석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6일 소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