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조회 수 올리는 도구?

[평화나무 신비롬 기자]
황금알을 낳는 비즈니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위 '우파 코인'이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전광훈 씨의 유명세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범보수 진영 내에서도 막나가는 전광훈 씨와 부랴부랴 선긋기 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이지만, 극우성향의 일부 인사들과 교인 등은 전광훈 씨를 주축으로 세를 결집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 씨가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며 설치한 천막에는 전국에서 극우인사들이 모였고, 일부 정치인들도 전 씨를 애국자로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 씨는 어느새 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 전 씨의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이 결집하고 전 씨를 옹호하면 ‘같은 편’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엔 항상 돈이 따랐다.
우선 전 씨가 유튜브와 헌금 등을 통해 걷는 수입은 천문학적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구독자 순위와 슈퍼챗 순위 등을 공개하는 사이트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전 씨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라고 할 수 있는 '너알아TV’는 1일 기준 전체 순위 12위로를 기록했다. 수익금은 약 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전 씨는 너알아TV 말고도 ‘너알아TV2’, ‘너만몰라TV' 등 여러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튜브 통계에 잡히지 않는 후원계좌도 따로 홍보해 왔다.
또 사랑제일교회에 들어오는 헌금과 ‘세계기독청’을 만든다는 명목의 후원금도 모두 전 씨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지적이 일어왔다. 전 씨는 설교에서 자신이 받은 헌금 액수를 공개하기도 했다. 예컨데 방송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가 세계기독청 명목으로 현찰 10억 원을 헌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돈의 사용처는 전혀 밝힌 바 없다.
전 씨를 옹호하는 영상에도 슈퍼챗이 터지는가 하면, 옹호 영상은 지지자들의 메시지를 타고 널리 공유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 씨를 자신의 돈벌이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로 보인다. 전 씨를 메인 콘텐츠로 삼는 유튜브 채널이 많아졌다.
한 유튜버는 영상 하단에 “모든 애청자분께서 사랑제일교회에 헌금하시고 남는 천원을 자발적 구독료로 주시면 더욱 열심히 애국하겠다”는 글과 함께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 관련 태그를 걸어 두었다. 그는 방송에서 "자신은 사랑제일교회 전도사도 아니고, 성도도 아니고 관련자도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관계자일 개연성은 농후해 보인다.

이외에도 전 씨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걸고 자신의 후원계좌를 하단에 박아 놓은 유튜버들은 쉽게 발견된다. 대부분이 2019년에 개설된 신생 채널이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전 씨 이단 논쟁에서도 전 씨 편을 들며 전 씨 추종자들에게 잘 보이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영상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전 씨의 이름을 이용하기도 한다. 개신교 관련 유튜버들은 전 씨의 이름을 내걸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단옹호언론으로 알려진 ‘크리스천투데이’는 전 씨와의 인터뷰를 5회에 걸쳐 올렸고, 다른 영상의 미리보기 화면에도 전 씨의 얼굴을 넣었다. 사랑의교회 부목사로 자신을 소개한 주연종 목사는 “전광훈 목사님에게 돌을 던지지 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가 내리기도 했다.
정치나 교회와 상관없는 사람들도 전 씨의 이름을 내걸어 조회 수를 높이는 모습이다. 무속인 유튜브 채널에서는 전 씨의 사주나 관상 등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정보전달 채널에도 전 씨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한 무속인이 올린 전 씨 영상은 조회 수가 16만이 넘었다. 해당 채널 다른 어떤 영상보다 월등히 높은 조회 수다.

현재 국내 유튜브 최고 수익을 얻고 있는 채널은 ‘가로세로연구소’로, 우파 유튜브로 알려져 있다. 그 뒤로 ‘신의한수’나 ‘펜앤드마이크TV’ 등이 따라가고 있다. 물론 ‘시사타파TV’나 ‘딴지방송국’도 있긴 하지만 우파 채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특히 8월 기준 1·2·3위는 모두 우파로 알려진 채널이 차지했다. “우파 코인은 돈이 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변상욱 YTN 앵커는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선 먼저 교회가 전 씨와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전 씨를 정리하지 않는다면 전 씨의 추종자는 계속 늘 것이고, 그런 신드롬을 이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앵커는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한국 개신교의 공식 선언을 통해 전 씨에 대한 의견을 명확하게 밝혀 정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