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부활’ 없고 ‘종북몰이’ 가득한 한기총 부활절연합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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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부활’ 없고 ‘종북몰이’ 가득한 한기총 부활절연합예배
  • 김준수 기자
  • 승인 2019.04.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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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한국교회가 부활절마저 하나 되지 못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교회는 연합기관들끼리 흩어져 예배를 드리며 예수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는 사라지고 목사들의 황당 발언으로 의미가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 70곳이 주축이 된 2019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대회장 이승희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연동교회(담임 김주용 목사)에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은 군포제일교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이하 한기총)는 사랑하는교회(담임 변승우 목사)에서 각각 부활절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한기총은 지난 8일과 15일 ‘긴급’임원회를 개최했을 때도 부활절 연합예배 장소를 결정하지 못했다. 전광훈 목사는 마치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기총에게 일부러 장소를 대관해주지 않고 있다는 악의적인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다. 한기총은 한교연과 함께 예배를 드리거나 적당한 장소를 구하는 안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하면서 대표회장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평화나무는 지난 19일 오전 11시께 한기총에 부활절 연합예배 장소를 문의했다. 한기총 관계자는 “아직 장소가 결정되지 않았다. 확정이 되는대로 회원교단을 통해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활주일 이틀 전까지도 장소가 결정되지 않은 것이다. 보통 2~3주전부터 부활절 연합예배 주제나 일정을 공지한 타 연합기관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용규 목사 “나는 절대로 공산당을 싫어한다”

한기총이 주관한 부활절 연합예배는 지난 21일 사랑하는교회에서 진행됐다. 예배는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되기도 했다. 이용규 목사(한기총 전 대표회장)가 ‘부활의 종교’라는 주제로 설교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전했다.

이용규 목사는 "부활은 위대한 역전의 드라마다. 절대 절망을 절대 희망으로 역전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며 "한국교회 성도라면 ‘성령의 불’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성령의 불을 받은 사람은 주일을 범하지 않고, 십일조를 떼어 먹지도 않는다. 하나님의 것을 손대지 않는다"며 "주일을 범하거나 십일조를 떼어먹는 어리석은 사람 하나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성령의 불을 받은 사람은) 교회 일을 하면서 원망과 불평을 하지 않는다"며 "목회하는 목사님들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말 한 마디 하더라도 격려를 해야 한다. 30초 원망과 불평을 했는데 목사님 가슴에는 30년 상처로 남는다"고 말했다.

한기총이 주최하는 행사답게 밑도 끝도 없는 ‘종북몰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이 목사는 말로만 부활을 이야기하거나 부활신앙을 자기 자신만 간직해서는 안 되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지금 사회가 썩어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자칫 잘못하면 빨개지기 쉽다"며 "만약에 (우리나라가) 공산주의(화) 되면, 공산주의의 적인 교회를 싹 쓸어버릴 거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가 썩어버리니깐 기독교가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기독교가 썩으니깐 사회가 썩어가고 있다"며 "기독교가 건강하면 이 사회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데, 기독교가 병들어가니깐 사회가 병들어가는 거다. 우리 신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정신 바짝 차리자"고 말했다.

이 목사는 "나는 절대로 공산당을 싫어한다. 우리나라에 공산당이 들어오면 큰일 난다. 공산화가 되면 큰일 난다"며 "공산주의는 절대 안 된다. 기독교 밖에 없다. 우리나라를 올바로 지켜줄 수 있는 힘은 기독교 밖에 없다"고 말하자 설교를 듣고 있던 교인들은 ‘아멘’과 ‘할렐루야’로 화답했다.

“전광훈 목사는 ‘애국자’이자 이 시대의 ‘국보’”

전광훈 목사와 변승우 목사를 위한 덕담도 등장했다. 이 목사는 "전광훈 대표회장님이 한기총 대표회장이다. 이분은 일반 목사님하고는 다르다"며 "진짜 애국자이고, 이 시대의 국보"라고 추어올렸다. 

이 목사는 "사랑제일교회 신자들도 변 목사님을 중심으로 모두가 뭉치고 단결해서 교회를 부흥시키는 것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나라 살리는 일에도 힘써서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만드는 능력 있는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말했다.

설교의 끝은 맥락도 없는 ‘한미동맹 찬양’이었다. 이 목사는 "절대로 한미동맹이 약해지면 안 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한미동맹은 혈맹관계"라며 "그래서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말했다.

막말의 바통은 헌금기도를 위해 강단에 선 조광작 목사가 이어받았다. 조 목사는 교인들을 향해 "돈을 얼마나 가지고 왔느냐?"며 "오늘 우리 예수님 부활절을 맞이해 헌금시간에 짠돌이가 되면 안 된다. 인색하지 마시고, 있는 돈 없는 돈, 오늘 같은 날 하나님에게 빌지 않으면 평상시에 드리고 싶어도 못 드린다"고 말했다.

근거 없는 상찬과 자화자찬의 끝은 전광훈 목사가 마무리했다. 전 목사는 축사를 끝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향해 "황교안 장로님을 비롯하여 정말 신앙 있는 지도자들이 일어나야 한다. 그 중에 한 분으로 김문수 지사님을 아주 주목하고 있다"며 "틀림없이 언제 한번 일을 낼 것"이라고 추어올렸다.

변승우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하고 이단사이비대책위원 신사도대책 분과위원장으로 임명한 이유도 밝혔다. 전 목사는 "이 시대에 왜 저를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시켰는가 하고 3개월 지나면서 보니깐 사랑하는교회 변승우 목사님 (경우가) 해도 해도 너무했다"며 "자칭 이단감별사들이 하나님의 일을 크게 하는 사람들을 시기질투해서 이단이다, 삼단이다 (하는데) 그 놈들이 이단"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그래서 하나님의 분노가 내 속에 일어났다. 나도 30년 전에 한참 부흥회하고 교회가 일어날 때에 똑같은 고난을 당했다"며 "그때 나를 구원시켜주고 지켜주신 분이 김홍도 목사님이다. 그분에게 받은 은혜를 변승우 목사님에게 물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변승우 목사를 주기철, 손양원, 길선주 목사에 빗대기도 했다. 전 목사는 "이번에 강경하게 (변승우 목사를) 한기총에 등록을 시켰고, 오히려 변승우 목사를 이단심사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이렇게 안 하면 시대마다 일어났던 위대한 종들인 주기철, 손양원, 길선주, 이성봉, 김준곤, 조용기 목사 같은 이런 사람들이 앞으로 못 일어난다. 하나님의 젊은 종들이 일어나려고 하면 이 쓰레기 같은 놈들이 (공격한다). 하나님의 분노로 일어서서 완벽하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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