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전광훈 씨가 주도하는 ‘문재인 탄핵 8.15 국민총궐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돕겠다며 ‘애국장로회’ 장로들까지 나섰다.
애국장로회는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전 온누리교회, 지구촌교회 소속 일부 장로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전광훈 씨를 적극 지지하며 시국선언문까지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17일에는 대형교회 애국장로회를 주축으로 ‘대한민국장로연합회’까지 조직했다. 이들은 다가오는 8.15 집회에서 촛불혁명처럼 정권 교체의 계기를 만드는 한편, 전국 교회에 애국장로회ㆍ애국권사회 조직,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장로연합회(대표회장 양유식 은퇴장로, 이하 대장연)는 지난 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8.15 광화문 집회 및 포괄적 차별금지법 관련 사전준비회의’를 개최했다.
대장연에 따르면, 영락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온누리교회, 지구촌교회, 새문안교회, 소망교회, 성남신광교회, 서울해방교회, 무학교회 등에서 애국장로회가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25개 주요 교단 장로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양유식 대표회장은 "요즘 이 나라가 돌아가는 게 보통 심상치 않다"며 "참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고, 또 4.15총선 이후에 정말 무슨 태풍 전야처럼 아무도 말이 없다. 민주당도 그렇고, 미통당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총선 이후에 조용하다가 요즘은 갑자기 또 그야말로 미친놈들같이 지금 날뛰고 있다"며 "온갖 법을 순식간에 제정하고 또 수없이 그 무리수를 띄우면서 지금 이 정권이 정말 무슨 최후의 발악을 하는 건지 참 아주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양 대표회장은 "권력층들이 과도한 자신감과 무리수를 둘 때에 이것이 정권의 몰락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역사를 통해 보고 있다. 지금이 그런 결정적인 시기가 아닌가 싶다"며 문재인 정부의 추락과 정권교체를 염원했다. 더 나아가 전광훈 씨가 주도하는 ‘문재인 탄핵 8.15 국민총궐기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 시위가 어떤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기대했다.
전국의 장로들에게 ‘총동원령’도 내렸다. 양 대표회장은 "우리 대장연의 첫 사자후를 날리는 것이 이번 8월 15일 구국집회가 되지 않겠나 싶다"며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도 집안의 자식들, 이웃친척들, 주변에 아시는 분들 다 동원해서 이번에 한 500만 정도만 쏟아져 나오면 이 정권은 아마 물러날 것이다. 정말 역사에 남는 저항운동을 저희들이 한 번 해서 성공을 하도록 하자"고 했다.
인사의 마무리는 회비 납부였다. 애국운동을 위해서는 재정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사무실 마련과 향후 활동을 위해서 회원들에게 회비 납부를 요청했다. 양 대표회장은 "사무실 겸 만남의 사랑방 하나 준비할 것 같다"며 협조해 달라고 했다.
33인 공동회장단, 고문, 자문위원단, 국내협력위원장, 국제협력위원장, 전략기획위원장, 청년포럼 위원장 등 대장연 임원단도 발표했다. 대표부회장은 강무용 장로가 맡았다. 강 장로는 예장통합 서울강북노회장, 한국찬송가공회 이사장을 지내고 현재는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다. 장성 출신도 대거 영입했다. 조용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사무총장, 배영복 한국예비역기독군인회연합회 회장, 이번생 전 한국예비역기독군인회연합회 회장 등이다.
이한열 장로(대장연 국내협력위원장, 온누리교회)는 “417명의 발기인 장로님들이 목숨을 걸고 창립한 것이 대장연”이라며 “앞으로 전국에 제주도와 울릉도까지 해외 교포사회 교회까지 애국장로회가 창립해나갈 것이다. 이건 성령의 물결이다. 하나님께서 기필코 이루실 것”이라고 했다.
이 장로는 대형교회가 덩치 값을 해야 한다며 다가오는 8.15 집회를 위해 동원에도 앞장서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기대하기는 그 이상 넘겠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 3만명 넘을 것 같다”고 했다.
‘문재인 탄핵 8.15 국민총궐기 대회’ 준비를 위해 모인 단체답게 이어진 토의 시간과 기도시간에는 ‘정의당은 공산주의의 앞잡이, 전위조직’, ‘주사파 문재인 세력 몰아내자’, ‘문재인 하야’, ‘악한 세력으로부터 해방되도록’, ‘한국교회에 들어온 헛된 이념과 세상 지식 몰아내자’ 등의 구호와 기도제목이 끊이질 않았다.

온누리교회가 밀어주는 ‘애국장로회’?
대한민국장로연합회 초대 대표회장을 맡은 양유식 은퇴장로는 온누리교회 애국장로회 회장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발표한 온누리교회 애국장로회 시국선언문도 대표로 낭독했다. 또 양 장로는 3월 9일 너알아TV 방송에서 전광훈 씨에 대해 “하나님께서 내세운 지도자고, 선지자고 정말 말씀을 대언하는 분”이자 ‘하나님의 사자’라고 추어올렸다.
당시 양 대표회장은 문재인 정부를 “종북좌파에다가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가려고 하는 그런 집단”이라고 규정하며 “이념에 사로잡힌 반지성적이고 반과학적이고 반실용주의자들이며 빨간 색깔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는 토착된 세계관을 가진 반문명주의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온누리교회 애국장로회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발의 전후로 교회 내에서도 인정받은 모양새다. 이들은 지난 5월 9일 온누리교회 서빙고성전 비전홀에서 제1회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임시총회에서는 온누리교회 담임목사인 이재훈 목사가 설교, 문창극 장로와 정홍원 전 국민총리가 축사를 전했다. 온누리교회 애국장로회에 따르면, 회원 수는 5월 9일 기준으로 140명이다.
회비와 후원금 수입과 집행 내역도 보고했다. 보고 내용에 따르면, 홍보비로 조갑제TV, 너알아TV, 김문수TV에 각각 100만원씩 집행하고 김진홍 목사의 두레교회를 방문해 100만원을 헌금했다고 밝혔다.
또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특집으로 구성된 지난달 5일자 온누리신문에서 차별금지법 반대를 천명한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와 함께 온누리교회 애국장로회 성명서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양유식 대표회장은 지난 5일 ‘8.15 광화문 집회 및 포괄적 차별금지법 관련 사전준비회의’ 후 진행된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장로연합회는 교파를 초월한 모든 장로님들과 목사님들이 함께 만든 단체”라며 “전국 30만 장로님과 30만 목사님까지 60만 기독교 리더들이 한 마음으로 뭉쳐 함께 구국 운동과 교회개혁 운동, 사랑의 운동을 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광훈 씨에 대한 찬사도 계속됐다. 양 대표회장은 “(전광훈) 목사님이 이제까지 구국운동을 위해 헌신해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 그런 용기를 가진 목사님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저희는 전 목사님과 따로 하려는 마음이라기보다, 모든 애국단체들이 모여서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서로 영역을 정하거나 분파처럼 생각하는데,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온누리교회 담임목사인 이재훈 목사도 자신들의 활동을 지지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양 대표회장은 "(이재훈 목사는) 굉장한 애국자"라며 "이런 집회에 관심이 많고, 영적 가르침도 많이 주신다"고 말했다. 또 "특히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염려가 많다"며 "시간이 되면 집회에 나오고 싶다고 하신 적도 있지만, 워낙 일이 많으셔서… 마음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